“가격・품질 집중, 유니슨의 전성시대 열어갈 것”
4.2MW 풍력발전기 지속생산, 8MW 이상급 제너레이터 개발도

“유니슨의 전성시대를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허화도 유니슨 대표가 예상하는 국내 육상 풍력 시장은 ‘맑음’이다. 그는 요즘 들어서야 개발행위허가 등 사업 진전의 기미가 보인다며 웃어 보였다.

“2016년 이후로 최근까지 풍력 프로젝트 인허가 받기가 참 어려웠어요. 인허가 장벽이 높아지면서 개발행위허가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올해 들어 개발행위 허가를 받을 수 있을 법한 프로젝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올해 말, 내년 초쯤에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공장 가동률도 함께 높여가면서 4.2MW 풍력 발전기 생산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유니슨은 지난 6월 전남 영광군 백수읍에서 육‧해상 공용 4.2MW 규모의 U136 발전기를 세간에 선보였다. 2015년부터 3년간 개발된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영광군 육상풍력단지에 시제품으로 설치돼 10월부터 실증운행을 이어왔다. 이제는 상업화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요새는 사업 개발자로부터 사업을 같이 하자는 연락이 많이 와요. 분위기가 좋습니다. 올해 하반기는 수주하는 프로젝트의 건수가 많아지면서 사업 진척에도 속도가 붙을 듯합니다. 앞으로 3~4년간 육상 풍력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이번에 새로 출시하는 4.2MW 규모의 U136은 산악지대에서도 튼튼하게 돌아가도록 만들었어요. 또 낫셀도 3등분으로 나눠 운반하고 조립할 수 있게 해 설치비를 줄였습니다.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기 좋죠.”

유니슨은 앞으로 가격 경쟁력과 품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허 대표는 이 점을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낫셀은 원래 200t 가까이 나가는데, 이번 기종에서는 180t가량으로 무게를 줄였습니다. 또 3등분해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임도(林道)를 더 확장하지 않아도 괜찮게 했어요. 70~80t의 크레인이 이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운송·설치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설치할 때 편하고 값이 덜 드는 점은 사업 개발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입니다.”

유니슨은 당분간 육상풍력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해상풍력을 위한 제품개발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허 대표는 “정부 과제로 8MW 규모의 제너레이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도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4년 안에 8MW 이상급의 제너레이터를 만들 예정이에요. 그러는 동안 국내 해상풍력 시장 규모가 커진다면 제품 개발과 더불어 제휴 등을 통해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입니다.”

유니슨은 최근 부채 규모를 3분의 1로 줄이며 재무적인 어려움을 이겨냈다. 허 대표는 이제 가격‧품질 경쟁력 두 가지에 집중하면서 시장에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내보였다.

“물건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4가지입니다. 가격과 품질, 납기, O&M입니다. 납기와 O&M은 그간 최고로 해왔다고 생각해요. 부품 조달도 해외사는 몇 달이 걸리는 걸 저희는 바로바로 부품을 공수해 와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거든요. 이제는 가격 경쟁력과 품질에 더 집중할 때라고 봅니다. 이후에는 동남아 시장 등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가령 베트남 남부는 저희가 오랫동안 눈여겨보고 접촉하고 있는 시장이에요.”

허 대표는 올해 사장직에 오르며 사장직에 배치하던 운전기사와 비서의 자리를 없애고 직접 차를 운전해 다닌다. 그는 "며칠 전 울산에서 있는 약속에도 직접 차를 몰고 다녀왔다"고 허허 웃으면서도 "CFO 출신이라 그런지 뭐든 조심스럽게 따지고 결정하는 게 몸에 배었다"며 인터뷰 내내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촘촘히 풀어나갔다. 그가 바라보는 육상 풍력 시장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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