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의 대나무 전통주인 ‘대통대잎술’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22호 양대수 명인이 추성고을에서 혼을 담아 만든 전통주다. 쌀과 각종 한약재를 넣어 빚었다. 이 술을 대나무 통에서 2차 숙성시켜 대나무 향과 맛이 녹아있는 좋은 술로 탄생시켰다.

남원 양씨 가문에서 전래되는 ‘추성주 제조비법’에 따라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양대수 명인은 한국전통식품명인협회장, 한국전통민속주협회장을 역임했다. 2013년 농업경쟁력강화를 통한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철탑산업훈장을 서훈하기도 했다.

추성고을은 4대에 걸쳐 양조장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가업의 대를 이으라'는 유언을 받아 추성고을이라는 양조장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술을 빚고 있다.

대나무는 사군자 중 하나로, 예부터 많은 문인고사들의 예술세계에서 빼놓지 않고 사용되는 존재였다. 청고하고 단아한 정취와 품격을 나타내는 대나무는 군왕의 높은 덕망과 비유되기도 했다. 그 고결한 아름다움이 마치 군자와 같다고 해서 사군자라는 말도 생겼다.

대통대잎술에는 멥쌀과 찹쌀을 주재료로 솔잎, 인삼, 대추, 구기자, 산약, 오미자, 당귀 등 10여 가지의 한약재를 골고루 넣는다. 대나무에서 100일 이상 숙성해 술을 빚고 있다. 달짝지근한 맛과 함께 각종 한약재들이 조화롭게 맛을 내는 대통대잎술은 마치 약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대잎은 0.03% 함유돼 있다.

일반증류주이자 약주에 속하는 대통대잎술은 알코올 도수가 15%로, 일반 소주보다 살짝 약한 정도다. 다양한 약재가 들어가지만 법상으로는 약주가 아닌 일반 증류주로 분류된다.

발효와 숙성으로만 만들면 약주가 되지만 증류를 하게 되면 증류식소주로 분류가 된다. 이 때문에 대통대잎술은 증류식 소주로 구분되는데, 말의 어원으로만 바라보면 여러 약재가 들어가 약이 되는 약주(藥酒)가 맞기도 하다.

대통대잎술의 맛과 어울리는 음식은 스테이크와 같은 육류다. 기분을 좋게 하는 옅은 꽃향이 올라오고 맑은 단맛과 산미 등 오미의 균형이 잘 갖춰져 있다. 바디감과 목넘김이 가볍고 대나무 통으로 마시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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