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16.5% 급감…30~40대 구매 13.7% 줄어

상반기 연료별 등록대수. (제공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반기 연료별 등록대수. (제공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88만9588대로 전년대비 4.3% 감소한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동력차 판매 증가, 경유차 및 수입차 판매 감소 등 세그먼트별·연료별·국적별 수요 변화가 어느 때보다 매우 컸다고 밝혔다.

자동차 내수는 2015년 이후 연간 182만~185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 증대, 레저 지향의 라이프 스타일, 자동차 화재 사건 등으로 올 상반기 소비자 구매유형이 차형과 사용연료, 주력 구매층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첫째 SUV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형 및 대형 SUV 모델 출시로 소비자 선택폭이 확대되면서 올 상반기 SUV 판매는 4.3% 증가했으며 승용차에서의 비중도 44.2%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둘째는 경유차 선호도 하락이다. 미세먼지의 사회적 이슈화, 지난해 9월 배출가스시험방법(WLTP) 강화, 수입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사건 등으로 올 상반기 경유차 판매가 16.5%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유차 판매 비중도 2015년 52.5%에서 올 상반기 39.5%로 떨어지면서 다시 휘발유 차량(45.4%)이 1위를 차지했다.

셋째는 전기동력차 시장 확대다. 하이브리드차 판매호조,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로 올 상반기 점유율 7.9%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신차 중 전기동력차 비중은 한국 7.9%, EU 7.5%, 미국 3.3%, 일본 26.3%다. 특히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은 한국 2.6%, EU 2.0%, 미국 0.8%, 일본 0.6%로 나타났다.

넷째로 기존의 주력 구매층이던 30~40대 구매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34.1%)으로 하락한 반면, 공유 차량이 포함된 법인구매 비중은 최대치(28.3%)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30~40대 차량구매는 13.7%나 감소했는데 이는 경기 부진의 장기화로 젊은층의 취업난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입차 판매는 유럽계 브랜드가 29.6% 급감한 반면, 일본계 브랜드는 오히려 10.8% 증가하면서 유럽계 판매 부진의 반사 이익을 일본계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올 상반기 2만3850대 판매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19.5%로 높아졌다.

수입국 기준으로는 중국산 차량이 올 상반기 1066대가 팔려 전년대비 128.8% 급증했다. 이처럼 높은 증가세는 중국 전기버스 이외에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볼보 세단 ‘S90’이 본격적으로 수입·판매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산 수입차도 2.1% 증가한 1만5413대가 팔려 수입국 기준으로는 독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최근 자동차 소비자 선호의 변화는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추세로서 자동차 메이커는 선호 변화에 맞춘 기민한 제품 개발 및 생산 시스템을 갖춰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이러한 생산 시스템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한 부품의 적기 수급을 통해서만 가능하나 최근 미·중 통상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자동차부품은 한·일간 각각 10억불 규모의 수출입 실적을 보이는 등 산업 내 무역이 활성화된 품목인 점을 감안해 국제무역시스템이 원활히 가동되는게 중요하다”며 “완성차업계와 IT업계와의 협력, 고부가가치 스타트업 육성 등 국내에 안정적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켜가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