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화 의원, "새만금 송전선로 88기 철탑 세웠던 과거 갈등 반복되나"
한수원 측 "지중선로 설치하고 새롭게 지어질 철탑은 2개에 그쳐"

전북 군산 내 설치된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기사는 사진과 무관함.
전북 군산 내 설치된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기사는 사진과 무관함.

정부의 2.1GW 새만금 수상태양광 조성에 따른 송변전설비 건설을 놓고 주민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50차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삼화 의원은 “새만금 태양광은 석탄, 원전과 원료만 다를 뿐 원전 2기 용량의 대규모 발전소를 짓는 것”이라며 “고압 송전탑을 건설해야 해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그동안 분산형 전원은 수요지 인근에 위치해 송전탑이 필요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 이러한 주장의 근거가 무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는 지난 18일 2.1GW 규모의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2022년까지 2.1GW 전력계통 연계사업과 300MW 규모 수상태양광 건설을 진행한다. 한수원은 이 전력계통연계 사업을 위해 345kV의 지중 송전선로를 건설한다.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이 지역은 이미 새만금 송전선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 2008년 군산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새만금 송전선로 공사를 추진했다. 군산 임피면에 위치한 군산변전소부터 산북동에 있는 345kV 새만금변전소까지 30.6km 구간에 88기의 철탑을 세워 송전선로를 연결하는 사업이었다.

사업이 시작된 후 해당 지역 주민들은 고압 송전탑의 인체 유해성을 주장하면서 송전선로 경과지 변경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사업이 시작된 후 10여년 가까이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2016년 말 공사가 완료됐다. 관련 지역 마을에 대한 보상 합의는 올해 4월 쯤에야 마무리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에 짓는 345kV 송전선로는 지중화돼 있어 이전과 같은 (갈등) 양상을 보일 것이라 보긴 어렵다”며 “새롭게 지어야 하는 철탑은 2개다. 기존에 설치돼 있는 345kV의 새만금 송전선로와 접속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만금에 설치되는 태양광 연계용 전용 선로는 15.3km의 길이로 지중화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철탑이 설치되는 위치에 대해선 “기존 새만금 송전선로 철탑이 설치돼 있는 곳과 가까이 설치될 것”이라며 “(민가 근처가 아닌) 농지 쪽에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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