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스마트홈 론칭…브랜드 상관 없고 약정가입 없는 IoT 플랫폼
하반기에 에어케어시스템·비밀금고 등 선보일 예정, 토털케어 기업 지향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대표가 서울 중구 플레이저 플레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경희스마트홈을 소개하고 있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대표가 서울 중구 플레이저 플레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경희스마트홈을 소개하고 있다.

한경희생활가전이 마침내 스마트홈 가전의 콜럼버스 달걀을 깼다.

한경희생활가전은 지난 10일 유비쿼터스 컨트롤러 ‘한경희스마트홈’ 판매를 개시하며 본격적으로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경희생활가전은 그동안 TV, 공기청정기, 가습기, 서큘레이터, 로봇청소기 등 다양한 IoT(사물인터넷) 제품들을 출시했다.

여기에 모든 제품의 컨트롤타워가 되는 IoT플랫폼까지 선보이며 스마트홈 가전 업체로서 보다 완벽해진 것이다.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은 이동통신사를 위주로 구축되고 있다. 제조업계가 이통사에 앞서 플랫폼 구축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자사 제품끼리만 연동된다는 한계 때문에 실패한 바 있다.

한경희생활가전은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는 플랫폼인 ‘한경희스마트홈’을 내놨다. 제품 브랜드와 상관없이 IoT제품이라면 모두 연결되는, 당연하지만 지금까지는 없었던 플랫폼을 출시한 것이다.

한경희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이나 디지털 시대에서는 (우리나라가) 선두권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작 이후 뒤처지기 시작했다"며 "가장 큰 이유는 AI 나 IoT가 통신사 위주로 개발돼 SK 등 통신사의 각자 플랫폼에만 연동되는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집도 SK나 삼성, LG 제품만 갖고 있진 않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AI스피커와 플랫폼이 지원하는 제품에 따라 가전 브랜드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하는 것은 보편화된 반면 AI스피커의 경우 제조사에 따라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한경희스마트홈은 지그비와 와이파이 통신 방식을 통해 가전제품과 연결한 뒤 스피커, 휴대폰 등으로 입력된 명령을 적외선(Infrared, IR)리모컨 신호로 내보내 주변 가전을 제어한다.

한경희스마트홈에는 60여만개의 리모컨 정보가 입력돼 있어 거의 모든 제품을 등록할 수 있는데, 만약 리모컨 정보가 입력이돼있지 않더라도 학습하기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맞춤형 리모컨을 만들 수 있다.

리모컨과 연동된 제품을 AI스피커를 통해 명령해 제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경희 대표는 "스마트홈을 만들려면 모든 가전을 새로 나온 비싼 스마트가전으로 구매해야 한다"며 "우리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20년 된 중소가전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거리가 짧은 적외선 신호를 사용한다는 단점도 지적됐다. 허브 역할을 하는 한경희스마트홈과 거리가 먼 가전의 경우 제어가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경희생활과학은 추가 모듈이라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이학재 한경희생활과학 연구원은 "현재 대부분 가전제품의 리모컨이 IR 방식이라 우리가 하려는 것을 녹이기 어렵다"며 "허브의 통신거리가 10m정도라서 (이를 중계할) IR센서와 지그비를 탑재한 소형 모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이날 한경희스마트홈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IoT홈케어 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미세먼지 걱정을 줄여줄 수 있는 에어케어시스템과 아무도 볼 수 없는 비밀 금고 시스템 등이다.

한 대표는 "빈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작년에 회생절차를 마치고 나서 그 이후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토털케어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도움이 된다면 우리의 창조혁신 DNA로 가정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토털케어로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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