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보고서, 관련 원천기술 대부분 日서 개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배터리 산업도 일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제 SNE리서치는 ‘리튬이온 이차 전지 재료의 일본 의존도’와 관련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배터리 관련 원천 기술이 주로 일본 학계와 업계에서 연구개발됐기 때문에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SNE리서치는 보고서에서 국내 이차전지 제조업체의 주요 소재별 대일 의존도와 공급 체인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의 일본 의존도는 ‘낮음’으로 평가했다.

양극재는 LG화학이 일본 니치아의 NCM 양극재를 채택했지만 최근에는 그 비율을 점차 줄이고 내재화 비율을 늘리는 추세다. 또 에코프로BM, L&F, 포스코케미칼 등과 같은 한국 양극재 기업의 기술력과 공급력이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음극재도 BTR, 산산(Shanshan) 등 중국 음극재 업체들이 많고, 포스코케미칼 또한 음극재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의존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4대 소재를 제외한 일부 원료, 첨가제, 설비 등은 대일 의존도가 상당한 편이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전해액의 원료가 되는 리튬염과 전해액 첨가제, 양극재와 음극재를 접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고품질 바인더, 동박 제조에 쓰이는 설비, 알루미늄 파이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해액 첨가제는 특히 기술 특허를 일본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고, 알루미늄 파우치는 일본의 DNP와 쇼와덴코가 세계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SNE 리서치는 “이차전지 산업에서도 일본 영향이 있고 일부 소재들은 의존도가 우려할 수준으로 높다”면서 “한국 이차전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재 산업의 발전과 기반 기술의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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