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Biz팀 박정배 기자
에너지Biz팀 박정배 기자

10개월의 한국가스공사 수장 공백을 마무리한 인물은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실 산업정책비서관이다. 채희봉 전 비서관은 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택을 받으며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채희봉 전 비서관이 채희봉 사장으로 가는 길은 사실상 확정됐다. 하지만 가스공사 내부에서 채희봉 사장을 보는 분위기는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다.

지난 5월 27일 출범한 가스공사 신임 노동조합부터 신임 사장을 철저히 주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3일 성명서를 내고 “신임 사장이 수많은 난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임자인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언급하며 “지난해 9월 핵심 사안을 접어두고, 산업통상자원부로 떠난 이후 약 10개월 동안 공석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경영 공백 장기화로 인해 공사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당면과제들은 쌓여만 가지만 책임경영에 대한 결정권자도 없이 현상 유지에만 급급한 공사의 현실이 참담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가스공사 노조는 “지난 6월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사전면담을 통한 사전검증과 면담을 통해 가스산업 공공성의 중요성과 발전적 전략과 노조의 상생경영과 조직 내 갈등 해소 등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해 희망적인 상황을 시사했다.

이어 채희봉 전 비서관을 향해 “경영에 대한 비전과 전략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면서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끝이 아닌 시작이며 향후 노조는 새로운 사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겠다”고 전했다.

사장 선임 과정에서 가스공사 내부에서는 10개월 동안 가스공사를 이끌어온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를 원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가스공사 공채 1기 출신으로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리더십도 검증돼 업무 파악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어쨌든 결과는 나왔다. 이제 ‘채희봉 리더십’으로 가스공사가 당면한 각종 과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

가스공사 노조에 따르면 4일 모처에서 채희봉 전 비서관과 회동했다. 전임자인 정승일 차관이 보름 동안 출근하지 못한 것과 같은 극한 상황은 일단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신임 사장과 신임 노조가 합심해 대한민국을 ‘가스 공화국’으로 이끌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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