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터빈・보일러・원자력 분야 기술・노하우로 후발주자 핸디캡 극복”

두산중공업이 5.5MW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의 국제 인증을 받으면서 국내 풍력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국내 최대 용량인 5.56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을 상용화하는 두산중공업의 목표는 무엇일까. 두산중공업에서 신재생에너지BU의 장을 맡고 있는 진종욱 상무를 만나 두산중공업이 바라보는 풍력산업 미래 전망을 들었다.

“현재 풍력발전 시장은 후발주자들에겐 어려운 시장이에요. 이미 산업에 진출한 소수의 기업들이 기술 진입장벽을 높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두산중공업은 스팀터빈과 보일러, 원자력 등 국내 발전 설비 제조업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역량으로 이를 따라잡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 확대되는 공급물량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겠죠.”

해상풍력 시장은 MHI-베스타스, 지멘스, GE가 시장의 96%가량을 점유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선두기업들의 약진이 절대적인 시장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런 시장에 지난 2010년 3MW급 터빈 상용화를 시작하며 후발주자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올해는 5.5MW 터빈 국제 인증 확보, 8MW급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간격을 부지런히 줄여나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8MW급의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제조사는 MHI-베스타스, 지멘스, GE 정도밖에 없어요. 8MW급 터빈이 개발된다면 국내‧베트남 등 동남아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진 상무는 국내 풍력산업 육성에서는 국내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관련 국가나 기업들이 어떤 환경에서 풍력 산업을 성장시켰는지 우리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GE나 덴마크의 베스타스 역시 사업 초기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기업들은 자국 시장의 공급 물량을 기반으로 일감확보를 해 산업을 성장시켰어요. 풍력산업은 특히 대규모 양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확대, 연관 산업 육성을 위해선 꼭 필요하죠. 두산중공업 역시 국내 공급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다면 가격 경쟁력 부분은 점차 극복해나갈 수 있으리라 전망합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시공과 유지보수, 사업개발 등 사업 전반의 밸류 체인에 참여하면서 국내 유지보수 업체 등과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서 풍력 전력의 가격은 세계적으로 높은 편이에요. 정부가 이 같은 비용을 보장해주는 만큼,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이 국내 풍력발전 산업계로 흘러들어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산중공업은 앞으로 풍력사업에서 국내 풍력산업생태계 구축과 관련한 고민과 더불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기자재 공급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공, 유지‧보수, 사업개발 등 사업의 전반적인 밸류체인에서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최근엔 디지털 솔루션을 접목한 유지보수 체계 개발 등을 통해 고객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단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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