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엔지니어링이 새로 도입한 드럼커터는 저소음-저진동으로 암반을 파쇄할 뿐 아니라 굴착공사 공기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세정엔지니어링이 새로 도입한 드럼커터는 저소음-저진동으로 암반을 파쇄할 뿐 아니라 굴착공사 공기를 기존 대비 절반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지중공사 전문기업 세정엔지니어링이 관로 굴착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나고 있다.

세정엔지니어링(대표 유조훈)은 최근 독일 켐록(KEMROC)으로부터 한국대리점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 독점권을 확보했다.

세정엔지니어링이 켐록에서 들여온 신기술은 포크레인 헤드에 장착하는 ‘암반파쇄용 드럼 커터’다.

기존 암반 파쇄 기술은 대부분 타공‧발파 방식이 주류였다. 관로공사 시 암반이 나오면 이를 파괴하고 마저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타공‧발파 방식의 경우 소음과 진동이 강해 민원이 많아 최근 한전과 서울시 등 발주처에서 지양하는 방식이라는 게 세정엔지니어링 측의 설명이다.

세정엔지니어링이 새롭게 도입한 드럼커터는 드럼 비트 파쇄방식, 즉 회전하는 헤드 설비를 통해 암반을 잘게 파쇄하는 기술이다. 현장에서 즉시 석분으로 재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암반을 갈아버리기 때문에 후처리도 쉽고 저소음‧저진동 기술이어서 현장 민원도 적다고 세정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커터 설비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통해 연암반이나 균열암반에서 저소음 환경기준인 75데시벨 이하의 저소음을 만족시키는 한편 충격도 완화시키고 있다.

세정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기존 공법 대비 50% 수준으로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도 이 기술의 강점이다. 공사기간이 줄어드는 만큼 간접비나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도 뛰어나다.

이미 국내 현장에서도 수차례 적용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특히 기존 지하철 분야에서 많이 활용된 바 있다. 수도권 고속철도 수서~평택 8공구 구간 터널굴착공사와 진접선 당고개~진접 간 복선전철 4공수, 울릉도 일주도로 2건설공사 서면 2터널 등 여러 공사에 투입됐다는 게 세정엔지니어링 측의 설명이다.

세정엔지니어링은 이 기술을 앞으로 한전의 지중 송‧배전공사와 각종 관로공사, 터널공사, 도로보수공사 및 철거현장 등에서 활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초 신개념 하천 횡단 공법인 ‘하천횡단 PRECAST U형 관로보호암거 공법’을 개발한 바 있는 세정엔지니어링은 연암반을 갈아내는 드럼커터뿐 아니라 강한 암반을 잘라내는 역할을 하는 암반파쇄용 휠커터 등 다양한 설비를 도입해 관로공사의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스페셜리스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술 도입을 위해 독일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국내 지형에 알맞은 기술로 개량을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최첨단 기술을 받아들이겠다는 것,

또 관로공사 시 현장에서 겪는 여러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선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세정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관로공사의 경우 저소음‧저진동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장에서 소음‧진동 등으로 인한 민원 탓에 관로를 크게 우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독일의 우수한 기술력을 받아들여 한국에 맞게 개량시켜 지속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