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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사고 날까 좌불안석”…백화점·커피숍 등 트랙조명 낙하 ‘공포’
올해 추락 4건·화재 6건 사고 발생
표준 있지만 시험인증 대상서 빠져
국가표준인증 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 갈무리. 트랙조명의 경우 국가기술표준원의 ‘등기구 전원공급용 트랙시스템(KC 60570)’의 적용을 받아야 하나, 인증대상에서 제외됐다.
“업계에선 (레일조명) 시공하고 나면 밤에 잠을 못 잔다고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현재 사용되는 제품들만 놓고 보면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거든요. 그야말로 천장 위에 시한폭탄이 달린 셈이죠.”(한 조명업체 관계자 A씨)

최근 트랙조명에 의한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랙조명은 조명기구를 이동시킬 수 있도록 트랙에 고정 혹은 매달아 사용하는 조명시스템으로, 심미성이 높아 백화점, 커피숍 등 상가를 넘어 가정 인테리어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월별 공급량이 수십만m에 이를 것으로 추산됨에도 불구하고 전기용품안전인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안전성이 떨어지는 질 낮은 제품들이 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본지가 조명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올해만 트랙조명이 설치된 백화점 2곳에서 조명 낙하 사고 4건, 화재사고 6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업계에선 “치명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장에 설치하는 트랙 특성상 설치 높이가 3~5m에 달하다보니 사고가 발생할 경우 중상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 A씨는 “백화점 이미지 하락 등을 이유로 사고 발생사실을 쉬쉬하다보니 아직 공론화가 되지 않은 형국”이라며 “하지만 사고 원인을 제거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 사고 횟수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귀띔했다.

현행 안전기준에 강제성이 없다는 점은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트랙조명은 국가기술표준원의 ‘등기구 전원공급용 트랙시스템(KC 60570)’을 따르도록 돼 있으나, 강제사항이 아니다보니 업체들은 어떠한 인증도 받지 않은 채 제품을 제조·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품목별 인증기준에 맞춰 시험인증을 받도록 돼 있는 일반 조명제품들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조명업계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저가 출혈 경쟁도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 안전기준이 부재한 상황에서 업체들이 저가경쟁을 벌이다보니, 자연스레 제품의 품질이 저하되고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제품 대다수는 어댑터(트랙에 등기구를 연결하는 장치)의 접지단자에 동이 아닌 철을 사용하고 있다. 납품 단가를 맞추기 위한 구성인데, 장시간 켜놓아야 하는 조명의 특성을 고려하면 공급되는 전력 용량을 견딜 수 없다. 올해 발생한 사고의 대다수도 어댑터 고장에서 비롯됐다.

위험성이 점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결책은 마땅치 않다. 되레 안전성을 우려한 일부 업체들이 안전기준의 적용을 강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담당 기관에선 “품목 지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국표원 관계자는 “트랙조명이 KC인증 대상에서 빠지면서 시험기준이 있지만 인증은 안 받아도 되는 상황”이라며 “과거 인증대상에 포함됐던 트랙조명이 언제, 어떤 이유로 대상에서 빠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작성 : 2019년 06월 25일(화) 15:48
게시 : 2019년 06월 25일(화) 17:57


김광국 기자 kimgg@electimes.com        김광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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