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맨’ 채희봉, 정부와 조율 능력 강점…‘가스공사맨’ 김영두, 내부사정 정통 강점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왼쪽)과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왼쪽)과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

직무대리 상태로 10여 개월 이어지던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윤곽이 오는 7월 3일 정식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새 사장이 선임된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7월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장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2파전으로 좁혀진 사장 후보는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실 산업정책비서관(54)과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60) 등 2명이다.

채 전 비서관은 ‘산업부맨’이다. 1988년 행정고시 32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지식경제부 가스산업과장·에너지자원정책과장,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용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밴더빌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등을 취득했다.

김 사장 직무대리는 ‘가스공사맨’이다. 1983년 공채 1기로 가스공사에 입사했다. 건설사업처장, 기술기획실장, 경남지사장, 연구개발원장, 캐나다법인장, 기술부사장 등을 지냈다. 정승일 전 사장이 지난해 9월 산업부 차관으로 임명된 이후 현재까지 사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과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등을 취득했다.

채 전 비서관은 산업부 출신 관료라는 점, 청와대에서 산업정책을 담당했다는 점 등의 강점이 있다. 정부와의 원활한 업무조율 능력이 검증된 셈이다.

김 사장 직무대리는 가스공사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 직무대리로서 사장의 역할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시점에 가스공사가 가장 필요한 것을 파악해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스공사 내부는 김 사장 직무대리를 원하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새로운 인물로 업무 파악에 나서야 하는 상황보다는 사장 직무대리에서 직무대리만 빼면 곧바로 업무에 착수할 수 있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위기”라며 “정승일 전 사장의 경우만 해도 노동조합의 반대로 출근 저지 사태를 맞이했고 직전 사장선임 과정도 조석·강대우·김효선 후보에 대해 노조의 반대 성명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가스공사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 후보자는 산업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재가 등의 절차를 거쳐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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