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서해대교 낙뢰 사고로 화재가 발생, 교량 상판을 지지하는 케이블이 파손됐다. 이번 사고로 현장에서 소방관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서해대교 사고를 통해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교량 낙뢰호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2016년 특수교 낙뢰보호 시스템 연구용역 등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전기 분야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인파워이엔아이(대표 이종호‧사진)가 낙뢰 보호 분야의 빅데이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인파워이엔아이는 지난 2017년부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ICT 기술을 접목시킨 낙뢰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시장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낙뢰모니터링 시스템은 구조물이나 건축물에 낙뢰가 발생했을 때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건축물이나 시설물의 유지관리자에게 모바일 등을 통해 낙뢰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낙뢰 발생 시 발생일시와 크기, 극성, 횟수, 위험도 등 다양한 정보를 전송하고 있다. 그동안 기상청이 공중에서 발생한 낙뢰 정보를 공개했다면, 이 시스템은 낙뢰가 실질적으로 지면 혹은 시설물에 도달해 작용한 에너지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세계 어디에도 구축되지 않은 낙뢰 보호 분야의 빅데이터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는 게 인파워이엔아이의 복안이다.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산업 창출을 위한 기반을 닦겠다는 것.

교량뿐 아니라 전국 시설물과 건축물 등에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전국의 낙뢰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정보를 보다 유의미한 정보로 가공, 지역별 낙뢰 규모와 예상 피해량 등을 산출하게 되면 신규 건축물의 피뢰설비 규모를 정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것으로 인파워이엔아이는 내다봤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인파워이엔아이는 2012년 국토부 의뢰로 인천대교 낙뢰방호 사업에 참가하며 낙뢰 방어 진단‧컨설팅 분야에서 이름을 높이고 있다. 같은 해 개성공단 낙뢰방호 사업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SK, KT, LG U+ 등 통신사와 지역난방공사 등에서 수행한 피뢰접지 사업 등 다양한 용역에 참가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아울러 2015년 발생한 서해대교 낙뢰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2016년 국토부의 낙뢰보호 시스템 연구용역과 2017년 국토부 관리교량 특수교 78곳의 전수조사와 낙뢰 위험도 평가사업에도 이름을 올려 명실공히 낙뢰보호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국토부가 관리하는 전국의 교량을 관리하고 있는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낙뢰 관련 정보 공유의 필요성을 느낀 인파워이엔아이는 2017년부터 본격적인 낙뢰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착수, 지난해 특허 등록을 실시했다.

아울러 현재 국토부가 관리 중인 78곳의 교량 가운데 24곳을 대상으로 시범설치 및 운영을 실시하며 현장 상황에 맞춘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종호 인파워이엔아이 대표는 “현장 실태조사 때 관리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 이 같은 낙뢰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정보 공유였다”며 “낙뢰 모니터링과 같은 사업을 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국토부 등과 협력을 통해 보다 나은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파워이엔아이는 국토부가 운영 중인 교량 일부에 낙뢰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 실증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인파워이엔아이는 국토부가 운영 중인 교량 일부에 낙뢰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 실증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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