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교협 집행부가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교협 집행부가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시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이하 에교협)가 포화를 앞두고 있는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증설하고 전기설비폐지된 월성 1호기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지난 5월 29일 새롭게 출범한 가운데 에교협 집행부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노기경)를 방문해 사용후핵연료 관리 실태와 월성 1호기 현황 파악에 나섰다. 이 방문을 통해 에교협은 월성원전 내 맥스터의 조속한 확장 건설과 월성 1호기 재가동의 당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7기인 맥스터 시설은 2021년 11월에 포화된다. 2010년 가동에 들어간 맥스터 시설은 애초 14기 건설을 목표로 부지를 확보하고 설계를 완료했지만, 시급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절반인 7기만 건설해 사용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월성 맥스터는 90%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건설기간 약 24개월을 고려할 때 나머지 절반에 대한 건설은 올해 안에 착수돼야 한다는 게 에교협의 설명이다.

또 에교협은 “월성 1호기는 7000여 억원을 들여 안전기준을 충족시키도록 설비개선을 했고, 한수원의 탈법적 조기 폐쇄 결정 전까지 100% 전출력으로 가동해왔던 안전성과 효율성이 검증·확인된 원전”이라며 “현재 월성 2호기와 3호기가 경년열화 가능성을 고려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각각 87%와 91% 출력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압력관 교체 등 대대적인 정비를 끝내 새 원전 같은 상태에서 100% 전출력을 낼 수 있는 월성 1호기를 정지시킨 것은 매우 불합리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월성 1호기는 한수원 이사회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조기 폐쇄 결정을 내려 지난해 6월 20일 정지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장석춘 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경제성 분석 보고서에서 kWh당 전기 판매단가를 ▲2019년 52원 ▲2020년 51원 ▲2021년 49원으로 점차 낮게 예측했다. 이에 대해 에교협은 “한수원이 전기를 발전원가보다 싸게 팔아야 할 이유가 따로 있을 수 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월성 1호기 경제성을 평가할 때 원전 이용률에 관해서는 탈원전에 따른 안전 기준 강화를 이유로 60% 선의 낮은 이용률을 상정한 반면 전기 판매단가는 이용률이 아주 높을 때만 가능한 50원대를 적용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의도적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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