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조합 이사장 취임 100일 인터뷰
조만간 미래성장위 구성, 불량·불법 제품 단속도 강화

홍성규 이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홍성규 이사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새로운 전선조합을 만들어가고 있는 홍성규 이사장은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았다. 현재 전선업계에는 OEM 거래질서 구축, 자발적 협약, 제품 품질 관리, 남북경협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변화를 위해 조직 기초체질 개선에 매진하고 있는 그를 만나 향후 조합의 계획과 업무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홍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100일간 어떤 것에 집중했나.

- 회원사들의 요구와 조합 내부의 역량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실제로 업계의 변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취임 전 느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전선업계 안팎의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조합이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업계의 요구가 폭발 직전까지 온 상황이었구나 싶다.

이처럼 다양하고 높은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에 걸맞은 조합의 역량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간 조합은 변화의 중심에서 역할을 하기 위한 시도가 전무했다. 따라서 축적된 경험이나 그에 맞는 인프라도 없었기 때문에 곧장 여러 핵심안건에 대한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예정보다 전무 선임을 빨리 매듭짓고, 조합의 핵심 조직인 미래성장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는 것도 조합의 빠른 역량확보를 위해서다.

▶앞으로 산적한 과제가 많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린 전선조합 회원사들을 어떻게 함께 끌고 갈 구상인가.

-전선조합회원사는 대·중·소기업이 함께 있다는 특징이 있다. OEM, 입찰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의견을 모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를 장점으로 살릴 수 있다. 합법적인 선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의 대기업, 중견기업, 소기업은 자신의 역할을 찾기보다는 각자도생식 사업으로 함께 투자하거나 사업하는 것에도 낯설어한다.

조합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 생각이다. 미래성장위원회 역시 대·중·소가 고르게 구성해 함께 일하면서 현실과 미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장을 만들 것이다. 정보를 공유하면서 규모별로 시장을 나눠 정리하는 ‘자발적 산업 내 구조조정’도 추진할 생각이다.

물론 함께 투자하고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 전선산업을 이끌었던 대기업이 그간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중견기업 역시 공존이라는 목표 아래 경쟁하는 태도가 전제돼야 한다. 소기업 역시 눈치만 보고 있으면 안된다.

▶하반기 주요 업무 계획은 무엇인가.

- 크게 3가지다. 먼저 전선조합의 실무를 맡을 핵심 조직인 미래성장위원회와 산하의 전문위원회를 정착시킬 것이다. 이달 말 미래성장위원회 구성원 12명과 우선적으로 5개의 전문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제1회 전선포럼도 올해 11월 말에서 12월 초 쯤에 계획돼 있다. 각 업체가 집중하는 분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발표가 주를 이뤄 전선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비전을 공유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 전선업계에 대한 존재감을 인식시키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으며, 업체들이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교육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기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남북경협준비단’을 7~8월쯤 발족해 청사진을 그려볼 생각이다. 남북경협은 분명히 기회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시장이 열리더라도 과실을 얻을 수 없다. 남북경협에 대한 경험과 역량이 있는 외부 전문가와 전선업계 내부전문가 7~8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지난 4일에는 중기중앙회에서 개최한 제1차 남북경협위원회에 참가해 ‘전선업계가 남북경협준비단을 발족할 예정이니 차후 협조를 부탁한다’고 얘기를 해뒀다.

▶회원사들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취임 시점부터 불량·불법 제품을 뿌리 뽑기 위해 적발과 사후조치를 강력하게 진행해왔다. 앞으로도 불량·불법 제품에 대한 단속은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진행될 것이다. 적발 시 고발조치까지도 가능하다. 곧 꾸려질 품질관리 전문위원회를 통해 품질관리 매뉴얼을 만들 생각이다.

변화의 시작단계에서는 ‘인내’가 중요하다. 갑자기 달라지는 상황에서 참고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힘들더라도 현실을 냉정하게 마주하고 무엇을 버리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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