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바라카 이어 카자흐·사우디·요르단·폴란드·체코 등 전방위 원전 수출 추진

우리나라가 2009년 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 전경. 바라카 원전 모델인 APR1400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으로 그 우수한 기술을 인정받아 미국 원전을 제외하고는 최초로 미국 NRC 최종 설계 인증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가 2009년 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 전경. 바라카 원전 모델인 APR1400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으로 그 우수한 기술을 인정받아 미국 원전을 제외하고는 최초로 미국 NRC 최종 설계 인증을 앞두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 시장이 축소하는 대신 해외 원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전환을 바탕으로 원전 감축이 추진되면서 국내 원전산업계는 불황을 겪고 있지만, 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원전 건설을 계획한 세계 여러 국가와 수출에 대한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오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추진하는 원전 수출 전력은 투트랙으로 추진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은 원래 강점이 있는 한전을 중심으로 한 국내기업 연합팀이 참여하는 반면 체코, 카자흐스탄 등 동구권, 중앙아시아는 한수원이 추진한다.

사우디 원전 건설 사업은 입찰 2단계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국의 예비사업자 제안서를 검토해 본협상대상자 2~3곳을 올해 상반기 중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120억달러 규모의 1400㎿급 원전 2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원전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한수원은 카자흐스탄 신규원전 건설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원전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중앙아시아 원전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할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카자흐스탄 신규원전 건설사업은 발주사인 KNPP(Kazakhstan Nuclear Power Plants)가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지난 3월 15일 카자흐스탄에 원전 2기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현재 발주처가 사업자 선정에 앞서 업체들의 기술력과 재무상태 등 원전 건설능력을 평가하는 절차인 원전사업제안서(TPO; Technical and Price Offer)를 최종 제출하는 단계를 밟은 상태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 기업들과 팀 코리아를 구성해 수주전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는 ▲러시아 RosAtom ▲중국 CNNC ▲미국 NuScale ▲프랑스-일본 컨소시엄(EDF-Mitsubishi) 등이 뛰어들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원전사업제안서 평가 결과에 따라 카자흐스탄 전력당국이 올해 9월 선정한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체코 원전시장 진출을 위해 교류 협력을 강화했다. 체코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테멜린 지역에 1000㎿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수원을 비롯해 러시아와 프랑스가 계약을 수주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동유럽의 폴란드 원전시장 진출도 한수원이 눈여겨보는 사업이다. 폴란드 사업은 루비아토보-코팔리노, 자르노비에츠 지역에 총 4500㎿급 원전 3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예정 부지 선정·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팀코리아(Team Korea, 한수원·한국전력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대우건설-두산중공업 컨소시엄)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수원은 국내원전 시장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인력의 효율적으로 운용과 회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원전 사업뿐만 아니라 수력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UN 기후변화협약의 발효와 2015년 12월 파리협정으로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대신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력발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파키스탄 아트무쾀 수력·로우어스팟가 수력 ▲조지아 츠케니스트칼리 수력 ▲니카라과 투마린 수력 ▲인도네시아 트리파-1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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