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안정적 전력 수급 등에 차질 우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주요 선진국에 대해 노후 원전을 폐쇄하기보다는 유지·보수를 통해 수명을 연장할 것을 권고했다.

IEA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노후 원전을 폐쇄할 경우 기후변화 대응에 차질이 생기고 전력 생산량이 감소해 전력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신재생에너지발전이 늘어나는 것보다 원자력발전이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빠르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40년에는 전체 원전의 3분의 2가 가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 경우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85%까지 올라가야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보고서와 관련해 미국의 엑셀론, 서던 캘리포니아 에디슨, 엔터지 원전이 폐쇄됐으며 독일 또한 2022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IEA 보고서는 또 재생에너지발전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전력생산 중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발전원 비중이 20년 동안 36%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2040년에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0억t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재생에너지발전의 증가세가 원자력발전의 감소세와 상쇄되면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에 역행하는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비용의 효율성 측면과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안정적으로 에너지원의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원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롤 사무총장은 정부 정책에 개입하려는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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