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용・진단용 방사성 의약품 개발 주력
첨단 방사선의학분야 기술선진국 위상 UP

강주현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장.
강주현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장.

한국원자력의학원 산하에는 방사선의학연구소와 원자력병원이 있다. 방사선의학연구소에서 의학적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탐구하는 곳이다. 이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원자력병원이 방사선을 주요 치료 수단으로 진료 활동에 나서는 셈이다.

지난 7일 방사선의학연구소장으로 강주현 박사가 취임했다. 강주현 소장은 연구소 운영 방침에 대해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 유방암 혹은 전립선암에 특화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 및 비임상 평가를 진행하고 우울증, 치매와 같은 뇌질환의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방사선에 대한 생체반응을 제어해 방사선치료 고효율 약물 및 진단 기술개발연구를 다양한 전공 분야의 연구자들과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최근 성과에 대해서는 “대표적 여성암인 자궁경부암과 난치성 유방암을 정밀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신규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했다”며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과 협력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방사성의약품의 3상 임상시험을 완료, 품목허가를 획득해 의료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방사선치료 민감제(암 환자가 방사선치료를 받을 때 동시에 복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약물) 신약개발 기술을 전문기업에 이전해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소장이 바라보는 국내 방사선의학의 현주소는 낙관적이면서도 도전 과제가 많다.

IAEA(국제원자력기구)와 개발도상국 암퇴치(PACT) 협정을 체결하고 몽골, 스리랑카, 베트남 등에 방사선치료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원자력의학원에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가 가능한 30MeV(100만 전자볼트)와 50MeV 사이클로트론이 운영 중”이라며 “환자 진료용으로 TI-201(한국원자력의학원 염화탈륨), I-123(방사성요오드), I-123mIBG(방사성요오드 메타요오드벤질구아니딘), FDG(포도당) 등을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의약품 등의 제조나 품질관리에 관한 규칙) 기준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연구용 방사성동위원소로 I-124(요오드-124), Cu-64(구리-64), Zr-89(지르코늄-89) 등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종양치료에 효과적인 방사성동위원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소장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인류 역사에 기록될 행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걸어왔다”면서 “첨단 방사선의학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기술선진국 위상을 높이고 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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