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전력량계 제조를 시작으로 출발한 서창전기통신(대표 윤성희.사진)은 25년이 지난 지금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시도 중이다. 주력사업인 전력량계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개폐기, 변압기 등 신재생에너지와 중전기 분야로까지 업역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는 기존 저압 전력기기 사업에서 중·저압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회사의 역량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설립 이듬해부터 한전에 계량기를 납품한 서창전기통신은 20년 동안 줄곧 제품을 공급해왔다.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한전의 우수 협력사로 선정됐고, 2016년에는 전력량계 분야 최초로 검정불량률이 제로를 달성하며 자체검정사업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러한 품질을 바탕으로 동남아와 중남미시장에 전력량계를 수출하며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한전시장만으로는 매출확대에 한계를 느낀 서창은 다각화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인 ESS시장에 진출했다. 전력수급 안정화와 에너지효율 극대화라는 정부정책과 맞물려 ESS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사업 진출을 결심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ESS 개발을 위해 연구인력 충원과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고, 이제는 자체 기술로 PCS와 EMS 등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소용량 200kW급 이하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적합한 올인원 타입의 ESS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 모듈 하부에 설치해 배터리 설치 공간을 감소시키고, 보관용 E-하우스 구축비용을 절감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ESS에 이어 지난 2017년에는 에폭시 지상개폐기 시장에 진출하며 중전기기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생산시설과 인력을 충원하며 본격적인 중전기기 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공장 확충을 위해 20억원을 들여 나주혁신산업단지에 개폐기 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선 현재 25.8kV급 배전용 에코개폐기 개발이 한창이다.

여기에 올해는 중전기기의 마직만 퍼즐인 변압기 분야에 출사표를 던지며, 중·저압 전력기기 제품라인을 완성했다. 저압 전력기기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중전압업체로의 도약에 성공한 셈이다. 창업 25년만에 중전기기 회사로 탈바꿈하며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서창은 올해 말까지 나주공장에 변압기공장을 증축할 예정이다. 현재 증축할 공장의 설계도면 제작이 진행되고 있고, 오는 5월 착공해 빠르면 8월말 완공될 예정이다. 공장 증축이 마무리되면 서창은 중전기기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나주시대’를 열게 될 전망이다. 이곳에선 ESS와 전력량계, 개폐기, 변압기 등이 생산된다.

윤성희 서창 대표는 “향후 개폐기와 변압기 개발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며, ESS 등 신산업육성을 강화해 종합 전력설비 솔루션을 갖춘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백년기업으로 가기 위해 이제 4분의 1 지점을 지났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서창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서창전기통신 나주공장.
서창전기통신 나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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