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전기차·빅데이터 등 미래산업에 한국 유니콘기업 전무

한국 벤처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산업별 규제를 개선하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CB Insight가 발표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산업진출과 M&A, 기업공개 현황을 분석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설립된 지 10년 이하로, 기업 가치가 10억달러(1조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말한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진출한 상위 10개 산업(진출 기업수 기준) 중 한국 유니콘 기업이 진출한 분야는 전자상거래, 핀테크, 인터넷 소프트웨어, 수요산업 등 4개 산업으로 나타났다. 반면 헬스케어, 전기차, 빅데이터 등 산업에는 한국 유니콘 기업이 단 1개도 없다.

빅데이터 산업은 비식별 데이터를 개인정보로 간주하고 상업적 활용을 금지하는 규제로 인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진출하지 못한 6개 산업 분야에 진출한 유니콘 기업들의 가치 총액(1426억불)은 한국 유니콘 기업가치 총액(259억불)의 5.5배에 이른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2019년 5월 현재 총 8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M&A나 IPO 등의 방법을 통해 회수전략을 실행한 기업은 지난 10년간 카카오 1개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134개의 유니콘 기업이 상장하거나 인수합병 했고 중국에서는 30개 기업이 회수전략을 실행했다.

한국 유니콘 기업의 주요 투자사 중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은 단 네 곳에 불과하다. 한국의 벤처기업은 외국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언어적·지리적 제한으로 인해 투자 결정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한경연은 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단기간 내 사업화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의 유니콘 기업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한국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고 다양한 분야에 진출시키기 위해서 전면적인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며 “벤처기업의 민간 투자자를 다양화하고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주회사의 CVC 허용, 벤처기업의 대기업 집단 편입기간 연장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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