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를 보면 제조업의 미래가 보인다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히든 카드로 ‘스마트공장’이 떠오르고 있다.

설계, 생산 등 제조 전 과정에 사물인터넷(IoT), 센서, 빅데이터 등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하면 적은 인원으로도 높은 효율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인더스트리 4.0, 즉 4차 산업혁명과 이음동의어로 평가받으면서 ‘죽은 제조업’도 살릴 수 있는 솔루션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제조업과 공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제조 기업에게 공장은 곧 심장이나 마찬가지다. 공장은 현장이고, 현장은 곧 품질을 의미한다. 품질은 제품 경쟁력, 즉 제조기업의 본원적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다.

제조업체가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방법은 끝내 두 가지로 귀결된다.

하나는 제품을 저렴하게 잘 만드는 것이다. 또 하나는 마케팅 능력을 높여 더 나은 가치나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전자는 바로 현장, 즉 생산 경쟁력을 의미한다.

새로운 공장을 스마트하게 짓는 게 제일 좋겠지만, 기존 설비를 강화하고 동일한 설비라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공정 합리화도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그래서 팩토리는 기계 만의 영역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사람’과 연결된다.

○…비용을 지출하는 전통적인 공장의 패러다임을 ‘이익 창출형’으로 전환하는 것. 사물인터넷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간 상호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모든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것은 그 자체로 4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제조업 선진국들은 이미 바삐 움직이고 있다. 미국 등 북미권에선 4차 혁명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용어로 쓴다.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 즉 기업의 생산과 운영체계를 디지털화하고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 생산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스마트공장 시스템 등을 도입해 완전 자동화와 생산체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인더스트리 4.0’을 정책 어젠다로 삼은 지 오래다.

중국도 ‘중국제조 2025’ 전략을 발표하고 첨단 기술 관련 분야를 선점해 제조업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은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기술 혁신을 여러 분야에 도입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계획인 ‘소사이어티 5.0’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구축하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처럼 스마트 공장 역량을 신남방시장에 수출하는 것도 목표로 설정했다. 스마트 공장을 통한 대·중소기업 협력과 일자리 창출 효과도 강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은 불량률 43% 감소 등 생산성 전반이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글로벌 선진기업에 비해 자금이나 인력,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국내 중소제조업은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는 아니더라도 공장의 혁신, 팩토리의 변신을 통한 생산성 확대라는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

모든 자원이 IT 기술로 연결되고, 스스로 제어가 가능한 공장,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된 공장을 만들려는 제조업의 꿈은 이제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본지는 창간 55주년 기획으로 글로벌 선진기업의 공장 지능화를 비롯해 보다 팩토리의 진화를 추구하고 있는 전기산업계 대표 기업들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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