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완 TOC 회장 “100% 만족할 수 밖에 없다”
헤파필터, 오토파일럿 등 특장점부터 충전·유지비용까지 무한 애정
친목도모 넘어 충전 에티켓 캠페인, 친환경 트렌드 세터 등 활동 적극

최종완 한국TOC 동호회장.
최종완 한국TOC 동호회장.

테슬라는 전기차(EV) 업계 대표주자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브랜드일 뿐만 아니라 테슬라 오너스 클럽(TOC)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의 전반적인 흐름마저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2017년 국내에 처음 진출하기 전부터 일명 덕후(마니아)들을 형성해왔다. 우리나라에도 TOC이 존재한다. 카페 회원수는 2600명 정도고 실제 오너 인증을 한 인원은 700여명에 달한다.

최종완 한국TOC 동호회장은 “테슬라는 성능, 경제성 등 모든 측면에서 100% 만족할 수밖에 없는 전기차”라며 “더욱이 TOC 활동을 통해 단순 친목도모를 넘어 인적 네트워크 형성, 친환경 트렌드 세터라는 자부심 등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부가적으로 얻는 만족감도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TOC 회원들은 테슬라에 얽힌 재밌는 에피소드를 저마다 하나씩은 갖고 있었다. 센트리 모드라는 보안 기능으로 문콕 범인을 잡았던 일화라던지, 주차된 차 주변에서 셀카를 찍는 사람, 충전중이거나 도로 위 정차시 차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 등 모두 기분 좋은 관심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학선(왼쪽) TOC 카페 매니저와 최종완 동호회장.
김학선(왼쪽) TOC 카페 매니저와 최종완 동호회장.

◆“시승을 한번 해보고 난 뒤 테슬라의 매력에 흠뻑 빠졌죠”

최 회장은 2017년에 모델S를 구입해 현재까지 3만5000km를 주행했다. 테슬라는 자체 무료충전(슈퍼 차저 및 데스티네이션 차저)을 제공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가 충전에 쓴 금액은 8000원에 불과하다.

그는 “평소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며 “이전 직장이 정보기술(IT) 계열이었고 태양광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관련 업무도 맡은 적이 있어 전기차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에 아내에게 테슬라를 사겠다고 했더니 ‘미쳤냐’고 했었다”고 운을 뗐다.

그에 따르면 테슬라 동호회 내에는 ‘시승은 곧 계약’이란 격언이 있다고 밝혔다. 실내외 디자인, 승차감, 주행성능 등 테슬라를 한번 타보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회장의 아내 역시 함께 시승을 해보더니 바로 “사자”고 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테슬라는 차량 초기 구입비용이 비싸지만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고 가속력, 핸들링 등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며 “지금 당장 충전이 좀 불편할 수 있지만 앞으로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해결되는 문제고 그 때가 되면 내연기관차와는 비교 불가”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2000만원 중반대의 내연기관 중형차를 탔었고 회사가 멀어 왕복 140km를 출퇴근하면서 한달에 80만원(기름값 60만원, 톨게이트비 20만원)정도를 길에 뿌리고 다녔다”며 “이런걸 감안한다면 어느정도 선수금을 내고 나머지를 한달에 70~80만원씩 할부로 갚아도 충분히 테슬라를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TOC 회원들이 충남 천안시에 모여 친목도모를 했다.
TOC 회원들이 충남 천안시에 모여 친목도모를 했다.

김학선 TOC 카페 매니저도 테슬라 모델S의 오너다. 원래 모델3에 예약금을 걸고 기다렸으나 국내 출시가 정해지지 않아 모델S를 시승하게 됐고 이후 넋이 나갈 정도로 구매욕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김 매니저는 “남편과 연애할 때부터 둘다 얼리어댑터였다. 사실 우리 뿐 아니라 TOC 회원 대부분이 비슷한 성격과 세계관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우리나라에 점점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직접적인 체감으로 호흡이 불편해지는 걸 느끼게 됐고 이후부터 자연스레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모델S를 구입한 뒤에는 충남 천안시로 이사를 왔고 아예 1층 차고에 개인용 충전기를 설치해 집밥(홈충전)을 먹이며 꿈같은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매니저는 “헤파필터 기능이 제일 마음에 든다. 미세먼지 측정기로 재보니 실제 오염수치가 0까지 떨어졌다”며 “테슬라 오너들은 공기질에 있어서는 차 안에 가장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학선 TOC 카페 매니저가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자택 내 1층 차고지에 홈충전기를 설치했다.
김학선 TOC 카페 매니저가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자택 내 1층 차고지에 홈충전기를 설치했다.

◆“단차 문제요? 지적할 게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TOC 회원들은 인터뷰 내내 테슬라에 대해 무한 애정을 쏟았다. 정말로 심각하게 흠잡을 곳이 거의 없다는게 이들의 중론이다.

최 회장은 테슬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오토파일럿’ 자율주행 기능을 꼽았다. 90% 이상 믿고 의지할 수 있을만큼 자동차 전용도로 및 고속도로에서 동시다발적인 상황을 충분히 대비해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운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내연기관차는 연식이 바뀌거나 신형 모델이 나오면 차를 바꿔야 하지만 테슬라는 그렇지 않다”며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오토파일럿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주고 있다. 그래서 구입한지 오래된 차라 할지라도 최근에 구입한 차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성능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어 “다른 수입차 메이커의 경우 운영·유지보수 등 서비스에서 20% 이상의 마진율을 남긴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기본적으로 애프터서비스(AS)에서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핸들도 바꿔주고 앞 유리에 일명 돌빵(도로에서 작은 돌맹이가 튕겨 파손됨)을 맞아도 무상 교체해주는 등 서비스 센터가 해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일각에서 ‘1억원이 넘는 차에 단차가 왠말’이냐며 지적하는 것으로 안다. 정말 흠 잡을게 없다보니 사소한 부분에서 꼬투리를 잡는게 아닐까 싶다”며 “솔직히 마감품질에 대한 부분은 심리적인 요인이지, 안전상 타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국TOC 동호회가 테슬라 오너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충전 안내문과 안내판.
한국TOC 동호회가 테슬라 오너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충전 안내문과 안내판.

국내 테슬라 2호차 오너인 정주영 씨도 칭찬 릴레이에 동참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모델S가 정식 론칭되기 전인 2015년에 해외에서 직구한 초창기 맴버로 당시 부족했던 충전 인프라를 직접 겪은 산증인이기도 하다.

정 씨는 “테슬라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차였다. 이왕 탈꺼면 또래 친구들과는 차별화된 차를 타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차장 벽에 있는 220볼트 콘센트에 전용 계량기 달아놓고 따로 한달에 1~2만원 정도를 내고 충전하던 때를 회상했다.

또 “최근에 테슬라 가격 정책으로 인해 차 값이 싸졌고 오토파일럿 등 옵션도 시기마다 가격 변동이 있긴 했지만 남들보다 2년정도 빨리 타봤으니 만족한다”며 “경제성, 주행성능, 서비스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게 없다”고 자신했다.

테슬라코리아가 TOC 회원들을 위해 자동차 극장 정모를 지원했다.
테슬라코리아가 TOC 회원들을 위해 자동차 극장 정모를 지원했다.

◆글로벌 충전 에티켓 캠페인 등 전기차 알리미 역할 자처

TOC는 회장, 부회장을 포함한 운영진과 일반회원으로 구성됐다. 이 사이에는 리더십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어 재능 기부나 자원 봉사의 개념으로 동호회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최 회장은 “리더십 커뮤니티 분들은 차기 운영진이 되기 전 진성 오너들이라고 보면 된다”며 “운영진이 업무를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 중간에서 리더십 커뮤니티가 회원들의 여론을 들어보고 내용들을 정리해 반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자동차 동호회에는 공통의 역사가 있다. 출발은 순수 사용자 모임이었다가 덩치가 커지고 이권이 개입되는 순간, 실망하고 떠나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우리는 테슬라가 추구하는 공통적인 방향인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회라는 큰 틀에서 벗어난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국TOC는 지난해 10월 미국 본사에 공인 인증을 받은 조직”이라며 “테슬라 공장 투어나 1년에 한번씩 테슬라 관련 액세사리나 의류 등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던지 하는 약간의 혜택이 주어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글로벌 TOC에서 분기에 한번씩 컨퍼런스 콜을 하는데 각국 TOC 회장들이 회의에 참석해 특정 어젠다를 제안하고 공유하기도 한다”며 “이번에 충전 에티켓 캠페인을 건의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TOC 측은 요즘들어 충전 문제 때문에 전기차 오너가 또 다른 전기차 오너가 미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며, 올해부터는 최소한 테슬라 오너들끼리라도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관련 캠페인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TOC에서는 차량이 출고될 때 룸미러에 걸 수 있는 차량방향제 겸용 안내문과 차량 앞 유리에 올려 두는 충전 안내판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이에 최 회장은 인쇄업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솔선수범해주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충전은 80%까지가 가장 효율적이다. 그 이상은 시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배터리 수명에도 좋지 않다”며 “정말 급한 사람이 있을 때 양보를 해달라고 권유하는 문구와 함께 만일의 상황에 긴급 연락할 수 있는 동호회 카카오톡 아이디도 적혀 있다. 또 충전이 몇 시에 끝나는지 보여줘 전기차 유저간 갈등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최 회장은 TOC 내 와인, 차박, 튜닝, 애견, 지역 등 분야별 소모임들이 활성화 돼 있어 회원으로서의 동질감이 크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덕분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테슬라 홍보 요원을 맡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 매장이 서울권 말고는 없다보니 지방에 있는 예비 오너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TOC 회원들이 직접 시승 서비스를 제공해주기도 한다”며 “본인이 오랫동안 테슬라를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얼마나 좋은지를 전부 이해하고 설명해주기 힘들다. 실 사용자들로부터 생생한 후기를 정확하게 들려주다보니 반응이 훨씬 좋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개로 테슬라코리아 측에서는 TOC 회원들을 위해 분기에 1번정도 자동차 극장 정모, 모터쇼 특별세션 초대, 차박 등 이벤트를 마련하고 티셔츠, 모자, 배너 등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TOC 회원들이 자동차 극장에서 열린 정모에 참석했다.
TOC 회원들이 자동차 극장에서 열린 정모에 참석했다.

한편 최 회장은 “갑자기 추웠다가 더웠다가 하는 이상 기후로 인해 제 시즌이 아닌데 꽃이 폈다가 추위에 시들어버리고 벌도 없어지고 과일도 열리지 않는 매우 심각한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테슬라를 알리고 광범위하게는 전기차를 타는게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와 후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테슬라를 구매한 것은 아니었지만 타면서 점점 친환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하게 됐다”며 “TOC 활동은 누가 강요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테슬라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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