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가스전 야간 생산 현장
동해 가스전 야간 생산 현장

울산 앞바다 동해 가스전에서는 천연가스와 함께 초경질유(콘덴세이트)가 나온다. 이 초경질유 덕분에 대한민국은 산유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었다.

초경질유를 정제하면 나프타를 뽑아낼 수 있다. 이 나프타로 플라스틱과 같은 유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로 원유 수입이 봉쇄된 가운데 초경질유가 아쉬운 상황이다.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이 이란에서 초경질유를 수입해 나프타를 생산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란산 초경질유는 나프타 함량이 80%로 우수한 편이다. 국내 석유 전문가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구축한 설비는 이란산 초경질유에 특화돼 자칫 다른 설비를 도입해야 하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이란 경제 제재 이후 나프타를 직접 수입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에서 나프타를 공급할 가능성이 미력하게나마 있다. 현재 가동 중인 동해 가스전에서 초경질유가 생산돼 S-OIL에 공급되고 있다. 물론 양으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나프타 함량은 이란산 못지않은 80%의 고순도라는 점에서 질적으로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국석유공사는 호주 우드사이드사와 함께 동해 심해지역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에 대한 조광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개 광구는 1만2560㎢로 서울특별시(605㎢)의 20배 규모다.

원래 지난 2007년 양사는 최초 탐사작업에 나섰지만, 경제성 부족으로 개발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12년 만에 탐사를 재개했다.

물론 실제 개발 단계로 이어지는 기간은 길다. 앞으로 최장 10년간 3차원 인공 지진파 탐사 및 탐사정 시추 등을 동원한다. 탐사 기간을 총 3기로 나눠 1기(3년)에는 3D 물리탐사(400㎢), 탐사 2기(3년)에는 탐사시추 1공, 탐사 3기(2년)에는 탐사시추 1공 또는 3D 물리탐사(400㎢)를 진행한다.

각 탐사 기간은 1년씩 연장할 수 있지만 총기간은 10년으로 제한했다.

석유공사도 8광구와 6-1광구 개발을 통해 전환점을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해외자원개발의 여파로 경영난에 봉착, 최근 비상경영을 선포한 상황에서 국내 가스전을 통해 활로를 뚫겠다는 의지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새로운 가스전에서 동해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원료를 공급할 수 있다면 비상경영상황을 해결하는 데도 어느 정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경질유에 대한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100%의 가능성은 아니지만 도전할 만한 대목이라고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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