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4호기 올해 9월 상업운전·6기 원전 계획예방정비 거쳐 올해 발전 재개
“후쿠시마 원전 사고·국내 잇단 지진으로 안전성 강화로 오랜 정비 끝내고 발전 시작”

오랜 기간 정비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 발전을 시작하는 한빛원전.
오랜 기간 정비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 발전을 시작하는 한빛원전.

올해 평균 원전 이용률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최근 신고리 4호기(가압경수로, 1400㎿)가 전력생산을 시작했으며, 오랜기간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던 원전의 발전 재개가 계획돼 있어 이용률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용률은 발전기가 최대 출력으로 연속 운전시 생산 가능한 실제 전력 생산량의 비율을 뜻한다. 발전기가 운전 또는 운전 가능 상태에 있는 시간의 비율을 의미하는 가동률과 다른 의미로 쓰인다.

지난해 분기별 원전 이용률이 50%대에서 70%대까지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원전 이용률은 75.8%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원전 이용률은 65.9%로, 발전량은 총 13만3505GWh였다.

원전 이용률은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2015년 원전 이용률은 85.3%(총 발전량 16만4771GWh) ▲2016년에는 79.7%(총 발전량 16만1995GWh) ▲2017년에는 71.2%(총 발전량 14만8427GWh)를 기록했다.

우선 1400㎿ 용량의 신규 원전인 신고리 4호기는 올해 9월 상업운전을 앞두고 8월 중순까지 시운전 시험을 거친다. 시운전 중 지난달 22일 계통에 연결돼 본격적인 전력생산에 들어갔다.

신고리 4호기를 비롯해 국내 가동 원전 24기 중 계획예방정비를 끝내고 올해 발전을 재개했거나 재개 예정인 원전은 한빛 1·3·4호기, 한울 1·6호기, 월성 4호기다.

한울 6호기는 올해 1분기 계획예방정비를 끝내고 발전을 시작했으며, 한빛 1·3·4호기와 월성 4호기는 올해 2~3분기 내 발전에 들어간다. 통상적으로 2개월여의 주기적인 계획예방정비를 거치는 데 반해 한빛원전의 경우 장기간 소요된 계획예방정비 탓에 오랜 시간 가동을 멈췄다. 정비기간은 ▲한빛 1호기는 256.8일 ▲한빛 3호기는 400.6일 ▲한빛 4호기는 865.5일로 가장 길었다.

또 올해 안에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연내에 발전을 재개하는 원전은 고리 3·4호기, 신고리 1·2호기, 한빛 6호기, 한울 2·3·5호기, 월성 2·3호기, 신월성 1·2호기다. 짧게는 한 달 반에서 길게는 다섯 달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오랜 정비를 마친 원전이 발전을 시작하고 신규원전의 가동이 본격화 되면서 원전 이용률은 올해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이용률 상승이 탈원전에 따른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의 적자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일부에서는 한전의 당기순이익이 2017년 1조4413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1조1745억 원 적자로 2조 6159억 원 감소한 것을 두고 탈원전에 따른 전력구입비 상승 때문이란 지적이 있어 원전 이용률 상승이 한전의 재무개선에 도움이 될지도 지켜 봐야한다.

원자력계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1990년대 세계 최고 원전 이용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원전 안전성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일부 원전을 제외하고는 원전에 문제가 있어 정지시킨 것이 아니다”라며 “현 정부 들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국내 경주·포항 지진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필요 이상으로 원전을 정지시키고 정비·점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가압경수로(PWR; Pressurized Water Reactor)의 경우 80% 후반대까지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며 “올해 안에는 어렵더라도 앞으로 원전 이용률을 80% 후반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고리 4호기는 2011년 6월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운영허가를 신청한 후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엄재식)로부터 조건부 운영허가를 받았다. 신고리 4호기는 현 정부에서 원안위가 운영을 허가한 첫 신규 원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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