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7월 착공 전망…초속 10m 초고속 승강기 쟁탈전
오티스·현대만 국내실적 보유…미쓰비시·티센도 ‘호시탐탐’

서울 삼성동에 건립될 현대차그룹의 GBC 조감도.
서울 삼성동에 건립될 현대차그룹의 GBC 조감도.

서울시 건축허가만 남겨놓은 현대차그룹의 GBC 프로젝트가 오는 7월 착공이 예상됨에 따라 초고속 승강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을 위한 행정 절차인 건축 심의는 마무리됐고 허가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시와 1조7000억원의 기여금 이행 활용에 합의하면서 최종 허가를 위한 장애물은 사라진 셈이라 7월 착공이 유력시되고 있다.

GBC의 가장 높은 빌딩은 105층(569m)으로 완공될 경우 국내에서 롯데월드타워(123층·555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층수는 낮지만 높이로는 국내 최고가 된다. 현재 국내에서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은 롯데월드타워가 유일하며 올해 안에 부산 엘시티(101층·411m)가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GBC 105층 빌딩에는 1초에 10m 이상을 움직이는 초고속 승강기가 설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과연 누가 승강기를 수주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초속 9m 이상을 초고속승강기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 50층 이상의 초고층빌딩에는 초속 6m 속도의 고속승강기가 주로 적용돼 있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초속 10m 이상의 초고속 승강기를 설치한 회사는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와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일하다.

우선 세계 1위 오티스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속엘리베이터 설치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2018년말 기준으로 오티스는 DB금융센터, GS타워, IFC, LG트윈타워, 강남 파이낸스센터, 두산타워, SK신사옥, 롯데월드타워(전망대 포함), 메리츠타워, 서울국제금융센터(호텔), 아셈타워, 포스코타워송도 등에 초속 6m 이상의 승강기를 설치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처음으로 초속 10m, 분속 600m의 초고속 승강기를 설치했고, 시그니엘에는 초속 8m, 분속 480m의 고속승강기가 운행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송도G타워, 파크하얏트부산, 현대엘리베이터 아산타워 등에 고속과 초고속 승강기 실적을 갖고 있다. 특히 부산국제금융센터에만 초속 6m, 8m, 9m, 10m 등 다양한 속도의 승강기를 설치했다.

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63빌딩에 초속 6m와 9m의 승강기를,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 초속 8m의 승강기를 설치했다. 이밖에 파르나스타워, SK T타워, 교보생명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등에 고속승강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는 삼성생명 본관빌딩, 전국경제인연합회빌딩, 트레이드타워 등에 모두 초속 6m의 고속승강기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 준공될 여의도 파크원에 초속 10m 속도의 승강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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