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Biz팀 박정배 기자
에너지Biz팀 박정배 기자

한국가스공사 수장 공백 상태가 어느덧 7개월을 넘기고 있다. 기해년 1분기에는 새로운 사장이 조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마저도 빠르면 7월이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게시된 가스공사 사장 초빙 공고는 최종적으로 2명의 후보가 올라 취임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낸 조석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가스공사 연구원 출신의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이 그들이다. 남성(조석)과 여성(김효선)의 대결,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활동한 인물(조석)과 가스공사의 사정에 밝을 것으로 전망된 인물(김효선)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전 포인트가 분명했다.

이들의 약점 또한 주목 대상이었다. 조석 전 차관은 한수원 사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드라이브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효선 분과위원장은 조(兆) 단위 규모로 움직이는 대규모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에 의문부호를 달았다.

강점과 약점이 각각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누가 선임되든 강점은 키우고 약점은 보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은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고 대결장에서 물러났다.

이제 새로운 인물을 찾을 시점이 왔다. 지난 10일 가스공사는 새로운 사장 선임을 위한 초빙 공고를 게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무역투자실·에너지자원실 실장을 지낸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실 산업정책비서관, 가스공사에서 부사장을 지낸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한국도시가스협회 사회공헌기금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우태희 전 산업부 차관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 전원 ‘부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을 낮아 보인다. 두 번의 실수를 거듭할 경우 청와대의 에너지 정책 드라이브에 결함이 드러나는 모양새를 스스로 비추는 격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하게 사장 선임 과정을 거칠 것으로 필연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 사장 선임 과정을 산업부와의 관계 속에서 주목하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산업부와 가스공사 사이는 좋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갈등 관계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 허니문 관계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그는 직전 가스공사 사장인 정승일 산업부 차관을 예로 들었다. “산업부에서 가스산업팀 팀장, 운영지원과 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자유무역협정정책관, 무역투자실 실장, 에너지자원실 실장 등을 두루 역임한 정 차관이 가스공사 사장직에 약 9개월가량 앉은 후 다시 차관으로 영전하는 것을 보면 가스공사와 산업부의 관계가 ‘친소관계’로 바뀌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관계, 특히 BH(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을 현 정부의 기조에 맞게 이끌 수 있는 인물을 탐구하면 어떤 인물이 사장에 선임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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