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유망분야 기업 130여개사와 19일 우즈벡 방문

신실크로드의 중심이자 신북방정책의 중요 파트너인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위해 국내기업이 관심을 가질만한 분야로 ‘에너지 인프라, 농업, 자동차, 의료’가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15일 ‘국내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방안 보고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여건과 정책변화를 분석하고, 진출 유망분야를 제시했다.

첫째가 농업기자재 분야다. 농업은 우즈베키스탄 GDP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기간산업이다. 현재 우즈벡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어든 ‘목화’를 대신해 ‘과일’로 재배품목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또 온실 재배를 장려하는 등 시설농업을 확대하고 있다. 농업분야 한국의 대우즈벡 수출 1위도 ‘비닐하우스’가 차지했다. 양국 정부는 ‘한-우즈벡 농기계 R&D센터’를 개소하는 등 농업분야 협력에 관심을 쏟고 있다.

다음으로 자동차 부품 분야다. ITC(International Trade Center)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대우즈벡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약 8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0% 수준이다. 국내기업이 1990년대 우즈베키스탄에 중앙아시아 최초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우즈벡 진출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등의 인프라 건설도 유망분야다. 우즈벡은 세계 10위권의 천연가스 생산국이지만, 천연가스 의존도가 약 90%로 지나치게 높고 에너지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우즈벡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 및 에너지 효율 개선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전력설비 확충,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효율화 사업 등의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야 한다. 국내기업은 우즈벡 기업들과 공동으로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고, 현재도 ‘타히아타쉬 복합화력발전소’ 등 여러 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다.

최근 한국 고위공무원 출신을 차관으로 임명하고, 공공 의료 분야에서 양국 정부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보건의료 분야 협력 역시 유망하다. 해외에서 수입한 의료기기와 주요 의약품 관세를 면제하는 등 외투기업에 대한 혜택도 많은 점도 유리하다.

상의는 우즈벡 진출 시 유의해야할 사항들도 언급했다.

먼저 환율과 물가 변동이다. 2017년 환율 단일화로 우즈벡 환율(숨; SUM)은 두 배 가량 오르며 물가가 상승중이다. 이는 소비자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울러 건설 수주시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야한다.

상의는 우즈벡이 ‘이중내륙국’, 즉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른 두 나라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높은 물류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세관에서 품목코드를 임의로 변경하거나, 신규 기기와 물품에 대해 추가적인 등록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우즈벡 행정절차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대비해야할 필요가 있다. 또 유럽기업을 중심으로 우즈벡 진출 증가로 인한 시장 경쟁 심화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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