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당기순손실 8.6조…2200% 부채비율에 구조조정 진행 중

동해 가스전
동해 가스전

한국석유공사가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Woodside)사와 동반으로 정부로부터 동해 심해지역 조광권을 확보하면서 경영난을 타개할 기회를 잡았다.

석유공사는 현재 비상경영 상태다. 10일 기획재정부,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8조68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3년 7158억원, 2014년 1조6111억원, 2015년 4조5003억원, 2016년 1조1188억원, 2017년 7338억원 등의 손실이 누적됐다.

이미 지난달 공식적으로 비상경영계획안을 발표했다. 해외자원개발로 인해 발생한 부채는 그 비율이 2200%를 넘는다. 이로 인해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까지 열면서 재무구조 개선, 인력구조조정 등을 시도할 계획이다.

쉽게 말해 막대한 빚으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식구를 내보내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해 심해지역의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은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석유공사가 조광권을 취득한 두 광구의 면적은 서울시의 약 20배(1만2560㎢)다. 수심은 700~2000m 정도다.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사는 이미 지난 2007년 최초로 탐사작업을 통해 탐사정 2개 공을 시추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개 공에서 가스를 발견했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개발단계까지 가지 못했다.

하지만 우드사이드사 측에서 다시 사업 재개를 희망했다는 전언이다. 석유공사도 이에 동의해 양사 각각 50% 지분으로 조광권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석유공사 측은 “우드사이드사와 함께 이달부터 탐사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4년부터 동해-1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하고 있다. 동해 가스전은 오는 2021년 생산을 완료할 예정이다.

동해 가스전 매장량은 천연가스 2008억 입방피트, 컨덴세이트(초경질원유) 3700만 배럴이다. 2018년 말까지 생산량은 천연가스가 1963억 입방피트, 컨덴세이트가 3600만 배럴이다. 현재까지의 생산을 통한 누적 매출(회수금액)은 2조4000억원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어려운 과정에서도 동해 가스전이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매출을 통한 순이익에도 어느 정도 일조한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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