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창립 60주년 기념식…“원전 해체·사용후핵연료 처분 기술개발 주력 必”

9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한국원자력연구원 60주년 기념식에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왼쪽 아홉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가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9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한국원자력연구원 60주년 기념식에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왼쪽 아홉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가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 원자력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이하 KAERI)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KAERI는 9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등 정부 인사, 원자력 산·학·연 관계자, 시민사회 인사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9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9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원석 원장은 “오늘 기념식은 1일 원장 취임 후 맞는 첫 번째 큰 행사로 이 자리를 빌려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KAERI에 25년간 함께해온 일원으로서 개인적인 감회도 남다르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박 원장은 “원자력 60년 역사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 선배님과 우리 모두의 땀과 눈물, 고뇌와 환희가 한데 모여 만들어진 세월의 훈장”이라며 “에너지전환시대에 걸맞게 새 시대가 요구하는 원자력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들은 바를 향후 기관의 정책 수립과 연구 개발 활동 전반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9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문미옥 차관은 “국민이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기관이 되기를 바란다”며 “미세먼지 등 사회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그간의 연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원전 해체 기술, 사용후핵연료 처분 기술 등 연구 범위를 넓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달라”고 당부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왼쪽)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 기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유공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왼쪽)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 기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유공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또 지난 60년간 원자력 연구개발에 이바지한 공로자 10명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시상식이 마련됐다.

‘원자력의 미래, KAERI의 역할’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민 한국과학기술원 학과장, 김신환 한국전력기술 원자로설계개발단장, 한도희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장, 김명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이영완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 김시환 유저스 기술연구소장, 안두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연구센터장)
‘원자력의 미래, KAERI의 역할’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민 한국과학기술원 학과장, 김신환 한국전력기술 원자로설계개발단장, 한도희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장, 김명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이영완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 김시환 유저스 기술연구소장, 안두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연구센터장)
산·학·연과 언론계가 한데 모여 ‘원자력의 미래, KAERI의 역할’ 토론회를 열어 지난 60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원자력기술의 전망과 연구원의 역할을 조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안두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0년 원자력연구개발 경제효과 분석’을 주제로 최근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부가적 파급효과를 제외한 직접 투자 효과만 분석해도 1959년 연구원 설립 이후 투자 대비 경제효과가 15.9배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1980년대 경수로 핵연료 국산화 사업을 이끌었던 김시환 유저스 기술연구소장·전 한국원자력연구소 부소장은 ‘원자력 연구개발 대표성과와 회고’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연구자들에게 조언을 전달했다. 김 소장은 “지난 눈부신 성과는 당시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여건과 자원 부족을 극복하며 이뤄낸 성과”라면서 “어떤 환경 속에서도 국민에게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연구자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도희 IAEA 원자력발전국장은 국제적 흐름 속에서 ‘원자력기술의 미래와 전망’을 설명했다. 한 국장은 “원자력 에너지는 신기후체제 아래 탄소 저감과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주요한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계속할 전망”이라면서도 “원자력 기술개발을 원자력 발전에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는 혁신 기술개발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원장은 “에너지 전환 정책을 통해 기존 발전 분야를 중심으로 축적됐던 국가 원자력 역량이 원자력 기반 융합 연구로 확대하는 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제언들이 연구원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9일부터 내달 31일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 특별성과전시회, 10일부터 12일까지 ‘국제 하나로 심포지엄 2019’가 개최되며, 25일에는 ‘주한외교사절단 초청 원자력 친선의 날’ 행사, 30일에는 원자력안전을 위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KAERI는 중수로·경수로 핵연료부터 국내 유일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 원전기술자립의 요체인 한국표준형 원전 개발 등에서 성과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수출,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 수주, 한-사우디 SMART 상용화 공동 추진 등을 통해 국내 원자력기술을 세계에서 인정받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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