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인사 박원석·정용환·지광용 3파전, 29일 과학기술연구회 이사회에서 결정
원자력硏 60주년 앞두고 초미의 관심

4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29일 원자력연구원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29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정기 이사회를 통해 신임 원장을 선임한다고 알려졌다.

하재주 원장이 사퇴 압박을 받고 약 1년 4개월 임기를 남긴 채 지난해 11월 14일 돌연 사퇴한 후, 새 원장을 뽑기까지 4개월이 걸린 셈이다. 그동안 원자력연구원은 원장직 공석 상태로 운영됐으며 백원필 부원장이 현재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신임 원장 후보로는 공모를 통해 외부 인사 3명과 원자력연구원 내부 인사 13명 등 총 16명이 후보군에 올랐다. 이중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박종운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문병룡 전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국장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장급 고위간부 3명 등 정부, 탈원전 인사들을 제외하고 6배수로 추렸다. 원장후보 3배수에는 최종적으로 원자력연구원 주요간부 출신인 박원석·정용환·지광용 연구원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강정민 전 원안위원장의 경우 이전부터 지속해서 정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으나 시일을 미루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일 사임한 것을 도덕적으로 문제 삼아 후보에서 제외됐다.

박종운 교수는 인사검증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안위원장 후보감으로 거론됐을 당시에도 같은 이유로 인사검증에서 통과되지 않았다.

문병룡 전 원자력국장의 후보 탈락 이유에 대해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탈원전 인사를 후보군에서 제외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올해 초까지도 신임 원장으로 탈원전 인사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연구원 관계자는 “외부 인사가 신임 원장으로 와서 연구원의 규모가 축소되거나 기능이 줄 것을 예상해 걱정스러웠다”며 “연구원은 우리나라 원자력계 브레인이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인데 이를 마비시키려는 의도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탈원전 인사가 신임 원장이 되면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원자력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몰아붙일 것을 우려한 것이다.

강권호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 노동조합 한국원자력연구원지부 위원장은 “내부 인사가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겠지만 현재 3배수에 있는 내부 인사 중 누가 원장이 돼도 관계없다”며 “3명 중 특별히 누구를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고 다만 빨리 공석을 메워 줄 새 원장이 선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강 위원장은 “현재 상황에서 누가 원장이 돼도 정부를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측(연구원)에서 이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노동조합 측에서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29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특이 사항이 없는 한 3명의 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후 신임 원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을 맞은 만큼 더욱 수장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원자력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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