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에너지 복지 위해 ‘구슬땀’
LPG저장설비・배관망 구축 지원, 안정적 연료공급・소외계층 E 이용환경 개선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이 설치한 도시가스 저장시설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이 설치한 도시가스 저장시설

대한민국에는 아직 도시가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 있다. 물론 이 지역은 ‘낙후’라는 키워드로 대표할 수 있다. 시(市)급에 미치지 못하는, 군(郡)급의 지방자치단체다.

인구가 적기 때문에 파이프를 연결하기에는 경제성이 낮다. 도시가스 사업도 영리적인 측면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서(島嶼) 지역에 도시가스가 없다는 점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인 도시가스는 LNG(액화천연가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섬 지역의 경우 LNG 인수시설을 갖추기 어렵다는 점으로 인해 LPG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도 지금까지 LPG를 사용해왔다. 다만 오는 8월 비로소 LNG 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LPG 저장시설조차 없는 소규모 지역은 가스의 혜택을 받는 데 있어 상당한 애로를 겪어야 했다. ‘가스통’을 배달해 난방으로 사용해야 했다.

가스통은 상당히 위험한 물체다. 또 무겁다. 군 단위 지역 거주민이 대부분 노년층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가스통을 난방시설과 연결하는 것은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가스통을 다 사용하면 다른 가스통을 설치할 때까지 꼼짝없이 추운 공기 안에서 떨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이는 에너지 복지 차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이 움직이고 있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은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쉽게 말해 ‘돈 되는’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 에너지로부터 소외된 지역을 찾으면서 필요 시설을 설치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의 설립 목적은 ‘LPG배관망 구축을 통한 에너지 복지 강화’라고 명시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아니한 지역에 LPG 저장설비 및 배관망 구축을 지원해 안정적인 연료공급과 그 이용을 촉진함으로써 소외계층의 에너지 이용환경 개선에 이바지함’이라고 돼 있다.

즉 도시가스 소외 지역에 저장탱크를 설치해 안정적인 공급을 도모하는 목적이다.

지난 2016년 3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LPG배관망사업단’을 설립했다. 설립발기인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대한LPG협회, 한국LPG산업협회,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 등이 참여했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의 사업은 크게 ‘군 단위’와 ‘마을 단위’로 나뉜다. 군 단위 사업의 경우 시기별로 1·2·3차로 분류했다. 1차는 강원도 화천군, 경상북도 청송군, 전라북도 장수군 등을 대상으로 2018년 완료했다. 2차는 강원도 양구군·인제군, 경상북도 영양군 등을 대상으로 올해 완료할 예정이다.

3차 사업은 주로 도서(島嶼)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전라남도 진도군·신안군·완도군, 경상북도 울릉군, 인천광역시 옹진군, 경상남도 남해군, 강원도 철원군에 도시가스 저장시설을 설치한다.

마을 단위 사업은 인구가 적은 대신 면적이 넓은 군 지역을 마을까지 챙기겠다는 목적이다. 즉 인구가 밀집되지 않고 흩어진 지역에 대해서도 도시가스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 관계자는 역할에 대해 “개별적인 LPG 가스통이 구식(舊式)이라면 저장시설을 이용한 난방·취사는 현대식”이라며 “중앙에서 통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도 한몫을 담당한다. 에너지 유통구조 축소를 통해 기존 연료비와 비교해 30~50% 저렴하다는 전언이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의 조직은 크게 ‘이사회’와 ‘사무국’으로 나뉜다. 이사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산업연구원 등 범 LPG 업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됐다.

사무국은 경영지원팀과 사업관리본부를 관할한다. 사업관리본부는 다시 동부사업팀(강원·경상), 중부사업팀(수도권·충청), 서부사업팀(전라·제주) 등으로 분할한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은 최근 옹진군 대청도를 찾아 사업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선박으로 약 3시간가량 소요되지만, 날씨 변수로 인해 최소 사흘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전언이다.

전체 직원은 25명 남짓하다.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사무국보다는 주로 현장을 무대로 활동한다. 이은경 사무국장은 “고된 환경이지만 에너지 복지에 대한 사명감으로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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