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공운위서 강대우 탈락…男女 대결로 주목
‘후보 전원 반대’ 노조 “아직 어찌 될지 몰라”

조석 전 산업부 차관(왼쪽)과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
조석 전 산업부 차관(왼쪽)과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

한국가스공사 수장 공백 사태가 끝을 향해 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 정승일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이동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지난 15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려 가스공사 사장 추천안을 심의·의결해 최종 후보자를 두 명으로 압축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11월 공지된 가스공사 사장 후보 공모에는 10명이 모였다. 이들 가운데 공운위에 추천된 인사는 조석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 강대우 전 동아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 등 3명이다.

이들 가운데 강대우 전 교수가 낙마했다. 가스공사 사장 최종 후보자는 조석 전 차관과 김효선 분과위원장 사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조석 전 차관은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지식경제부 에너지정책기획관 및 2차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역임했다. 전라북도 익산 출신으로 전주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주리주립대 대학원과 경희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여성 후보로도 주목을 받는 김효선 분과위원장은 가스공사 경영연구소 전문연구원 출신이다. 미국 애리조나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탄소금융협회 부회장과 중앙대학교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기후변화, 탄소 시장, 글로벌 에너지 시장 등에 특화된 전문가라는 평이다.

강대우 전 교수는 정승일 현 산업부 차관과 경쟁을 벌인 이력이 있다. 두 번째 도전에서도 고배를 마신 셈이다.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공운위는 원래 지난 1월 30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루 전 가스공사 사장 추천안이 상정안건에서 제외됐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결정에 대해 가스공사 노동조합의 반대 의견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노조는 3명의 후보에 대해 전원 부적합 판단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사장 추천안이 제외되면서 3명의 후보 모두 낙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새로운 사람으로 재공모를 진행할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가스공사 노조는 현재 가스공사 경영진과 마찬가지로 수장이 없다. 제1노조와 제2노조로 나뉜 상황에서 제1노조의 위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나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선출 시기는 다음 달 16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가스공사 노조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종후보 2인 진출에 대해 “공운위는 공운위대로 열리지만, 기재부나 주주총회 등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조석 전 차관이나 김효선 분과위원장 중 한 명이 무조건 사장에 올라간다고 단언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 주주총회가 열려 신임사장을 선정하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에 이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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