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승강기 설치비용은 지난해보다 약 5%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와 오티스,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등 국내 메이저 승강기 기업들의 설치 협력사들은 최근 이들 대기업과 올해 도급비 협상을 마무리했다. 전체 설치도급비는 지난해보다 비해 약 5%가량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맏형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설치 협력사들과 전년 대비 4% 줄어든 도급비에 협상했다. 이후 외국계인 티센크루프와 오티스는 설치 협력사들과 줄다리기 협상을 해오다 2018년 대비 5~6% 삭감된 내용에 최근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내주 중으로 설치 협력사들과 협상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비시 역시 시장에 형성된 도급비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급비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승강기 설치업계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9%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주택물량 감소로 승강기발주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도급비용이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착공 면적 감소, 부동산 시장 둔화 등 건축 건설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2019년 건설투자는 2018년보다 마이너스 증가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설치업계는 지난달까지도 메이저 승강기기업들을 상대로 물가상승과 최저임금인상 등에 따른 도급비 인상안을 고수했지만 건설경기 악화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5년만의 삭감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승강기 발주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도급비도 인하되자 설치업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 4000여명 종사자들의 고용을 장담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임오순 승강기설치협회장은 “최근 3년간 건설경기 호황으로 설치업계에 인력이 많이 유입됐지만 이번 도급비 삭감으로 인력 유출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치공사업체들의 고용은 대폭 줄어들고, 업황 역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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