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기까지 2024년 6월 준공
건설 중단부터 공론화·건설 재개·건설 취소 소송까지
후속조치로 안전성 강화

지난 1월 말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지난 1월 말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로 건설이 중단됐다가 공론화를 통해 재개에 들어간 신고리 5·6호기가 1월 말 기준 약 42.8%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의 종합공정률은 42.79%로, 5호기는 2월 현재 내벽 19단을 다 쌓고 콘크리트 타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단 쌓기를 완료한 상태이며, 부분적으로 돔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 돔이 다 만들어지면 대형 크레인이 들어올려 19단 원자로 위에 쌓게 된다. 5호기보다 건설 시기가 1년 늦은 6호기는 부지기반 공사 중에 있다. 건설 과정만을 의미하는 ‘시공률’과 달리 공정률은 설계부터 구매, 시공, 시운전 단계까지 포괄적인 원전 건설 프로세스를 일컫는다.

한수원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이 재개되는 과정에서 공론화란 절차를 거쳐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등 관심이 높은 만큼,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전설비를 더욱 강화했다.

기존 원전보다 강화된 안전 후속조치에 따라 197t 규모의 항공기 충돌에 대처해 설계됐고 원자로 건물 벽체를 20cm가량 더 두껍게 보강했다. 내진설계값을 0.3g으로 맞춰 기존의 안전설비 주요계통의 내진설계값인 0.5g보다 한층 강화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 경험했던 해일에 대비해 해발 9.5m의 위치에 부지를 선정했고 밀폐형 방수문을 설치했다. 원자로 건물 내 수소제거 설비를 설치하고 평균 8시간 정도 유지되던 축전지 용량을 24시간으로 늘리기도 했다.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안전설비를 강화하며 계획대로 건설이 진행된다면 신고리 5호기는 2023년, 신고리 6호기는 2024년 준공 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본계획을 수립한 2009년 2월부터 총 사업기간은 15년 5개월에 달한다.

신고리 5·6호기는 원전 기술 국산화로 탄생한 한국형 신형 경수로(APR1400)로 1400㎿의 용량을 자랑한다. 같은 노형인 신고리 3호기는 2017년 한 해 동안 부산·울산·경남 지역 연간 전력사용량의 12%(1만3006GWh)를 공급했다.

신고리 5·6호기의 총 사업비는 8조6000억원으로, 선행호기(해당 호기보다 먼저 지어졌고 노형이 같은 원전)인 신고리 3·4호기나 신한울 1·2호기보다 1조8000억원이 더 투자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의 사업비가 4조2000억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비용으로 보면 두 배가 훨씬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편 시민·환경단체는 신고리 5, 6호기 건설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인허가 과정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외 559명이 ‘신고리 5·6호기 원전건설허가처분 취소청구’를 통해 신고리 5·6호기 건설 취소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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