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후보, “어렵고 중대한 시기에는 경험 풍부한 사람이 조합 이끌어야”
이 후보, “조명조합, 30년 장기집권으로 여러 문제 도출, 변화·혁신해야”
이달 26일 조합 정기총회서 한판 승부 예고

조명업계의 맏형 격인 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의 수장 자리를 놓고, 강영식 후보와 이종식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강영식 후보는 그동안 9선을 해오면서 얻은 관록과 안정감을 집중 부각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반면 이종식 후보는 약 30년 간 조명조합을 강 후보가 운영해오면서 나타났던 여러 문제점을 강조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기호 1번을 받은 강영식 후보는 1965년부터 대한조선공사, 포항종합제철 등에 재직했으며, 1974년 남북전기를 설립했다. 1991년 조명조합 이사장에 첫 취임해 2014년 9선 연임에 성공했다.

강영식 후보는 선거에 나서면서 “오랜 기간 조합 이사장직을 맡아오면서 사리사욕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모든 것을 객관적·합리적으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했다”면서 “그 결과 조합이 단체수의계약업무를 수행할 때도 제도가 끝날 때까지 큰 무리 없이 운영해왔고, 심지어 타 조합에서는 운용 품목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조명조합은 오히려 신규품목을 지정받아 운영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이번 이사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많은 고심을 했다. 당연히 그동안 젊고 유능한 후배 사장님이 출마하기를 고대해 왔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처럼 매우 어렵고 중대한 시기에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조합을 이끌어야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주위의 권유와 판단에 따라 후보로 나섰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기호 2번을 받은 이종식 후보는 1984년 우성전기를 설립했으며, 현재 조명조합 이사, 한국제품안전협회 이사, 고효율조명기기제조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종식 후보는 “여러 현안이 산적한 조명업계를 위해 조명조합을 구심점으로 모두 단결해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 부족하지만 저라도 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조명업계 사장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의 전자파적합성 평가 논란도 처음부터 백데이터를 기반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고, 다른 조합과의 연대를 통해 조직적으로 대처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개인의 힘으로, 조합만의 힘으로, 업체들만의 힘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하지만 조합과 업체, 전문가 집단이 모여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문제제기를 하고 적절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이번 조명조합 이사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조합원사들의 무관심이다.

단체수의계약폐지 이후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조합원사들에 이렇다 할 혜택들을 주지 못하면서 조합 활동은 물론 이사장 선거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명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무관심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총회와 선거 일정을 적극 알리고, 자신의 공약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후보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모처럼 치러지는 조명조합 이사장 선거에 많은 조명업체 사장님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명조합 이사장 선거는 오는 26일 오전 11시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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