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산업協 “셀프 도입 힘쓸 것”
법에 따라 자가 충전 금지…교육 인력 배치 필수
“외국은 셀프 충전 속속 도입…한국도 시대 흐름 따라야”

LPG(액화석유가스) 자동차 셀프 충전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수소자동차 및 수소 인프라 확대를 골자로 한 ‘수소경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다.

21일 LPG산업협회에 따르면 19일 열린 ‘2019년 정기총회’에서 LPG 확장을 목적으로 하는 주요 사업 계획을 의결했다. 이중 LPG 자동차 셀프 충전소 도입에 역량을 기울인다는 전언이다.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따르면 자가용 운전자는 LPG 자가 충전이 금지돼 있다. 가스 충전원 교육을 받은 인력이 LPG를 충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휘발유나 경유 차량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셀프 충전소 도입이 필요하다는 업계 측 설명이다.

한국LPG산업협회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LPG 셀프 충전소를 금지한다고 하는데 수소의 경우 LPG보다 10배나 더 높은 고압임에도 불구하고 셀프 충전이 이뤄진다”며 “이에 대한 형평성 차원에서 LPG도 셀프 충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LPG 자동차 충전 과정
LPG 자동차 충전 과정

기름 주유는 비교적 넓은 주유구에 좁은 주유건(gun)을 넣기에 동작 과정이 수월한 편이다. LPG 충전은 일정한 규격의 충전구에 충전건(gun)을 끼워 맞추는 형태로 진행해 기름 주유보다는 다소 손이 간다. 하지만 전원 셀프로 이뤄지는 전기차 충전도 ‘끼워 맞추는’ 형태다.

기계에 서투른 일반인도 충분히 스스로 충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여성 운전자도 충전을 진행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개인적 의견을 전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상당수의 국가가 LPG 셀프 충전을 도입하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대부분의 나라에서 LPG 충전은 셀프로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 국가 외에도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이 속속 LPG 셀프 충전소를 만들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안에서도 LPG 관련 법률이 까다로워 2012년까지 셀프 충전소를 허용하지 않았으나 지난 2014년 4월 법안이 통과돼 현재는 운영하고 있다.

LPG 충전을 셀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이 바뀌어야 한다. 즉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하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LPG산업협회 측은 아직 국회의원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기술적인 변화도 필요하다. 주유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한 주유기에서 진행되는 셀프 주유소와 같이 LPG 충전도 이 같은 기계로 바뀌어야 한다. 또 소비자가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건(gun)을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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