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업분야서 리스크 관리 업무 수행
美 수출 반덤핑관세 이슈 처리 최대 목표

이정환 현대일렉트릭 리스크관리팀 상무는 “대외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회사 내에서 인정을 받아 승진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첫 임원을 달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 상무는 현대일렉트릭에서 대내외 모든 리스크를 관리하는 부서의 팀장이자 사내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 출신이다. 사법연수원 36기로, 2007년 현대중공업 법무팀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기업인의 길로 들어섰다.

이 상무는 “제가 사법연수원을 졸업할 당시에는 기업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화두였다”며 “기업이 건강하고 투명해지기 위해선 위험을 예상해 최소화하는 게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입사했을 당시 현대중공업은 건설기계, 조선, 엔지니어링, 전력기자재 등 여러 사업을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각종 리스크관리 업무를 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처음에는 일반 기업처럼 각종 소송이나 분쟁에 대응하면서 타 부서를 지원하고, 법률검토 요청이 들어오면 확인하는 식으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리스크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법무팀이 준법경영실로 확대됐고, 컴플라이언스 업무가 강조됐습니다. 윤리경영 방침에 위배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효과적인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는 거죠.”

이후 그는 신설된 컴플라이언스팀에서 활동했다. 법률리스크에 대한 사전예방, 공정거래, 부패방지, 수출국의 경제제재 사전검토 등 기업의 법적 활동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는 그가 있었다.

이 상무는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피해액이 큰 손해배상 소송이 불거졌는데, 연수원 졸업 후 처음으로 민사소송을 진행하게 됐다”며 “우리 기업을 방어하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017년 현대일렉트릭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할된 후 그는 현대일렉트릭으로 자리를 옮겨 리스크관리팀을 맡았다. 리스크관리팀은 8명으로, 크게 법무·컴플라이언스·반덤핑·채권회수관리 업무 등을 한다.

올해는 미국 수출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반덤핑관세 이슈를 처리하는 게 리스크관리팀의 가장 큰 목표다.

“현재 미국에 수출하는 변압기 등의 반덤핑이슈가 가장 큰 현안입니다. 미국 정부가 우리 기업이 수출하는 변압기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죠. 해마다 반덤핑 관련 연례재심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 모두 관리하고 있죠. 올해 역시 난관이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이 상무는 올해 현대일렉트릭의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의 명함에는 ‘준법지원인’이라는 또 다른 직함이 있다. 준법지원인은 지난 201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는데 기업이 사업 운영상 준수해야 할 제반 법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직원을 교육하고 내부 점검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상무는 “임직원이 공정거래, 하도급법 등 관련 법규를 위반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항상 깨어 있는 자세로 각종 법제도를 모니터링하고, 각 부서 간 원활한 소통과 정보공유가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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