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 감독의 차기작
더욱 강렬한 서사로 돌아오다!

장재현 감독이 4년 만에 강렬한 서사(敍事) 영화 ‘사바하’(2월 20일 개봉)로 돌아왔다.

전작 ‘검은 사제들’(2015년)은 54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위험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는 두 사제에 관한 이야기로, 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가능성을 열었다.

차기작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 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 사건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적 현상을 소재로 하는 오컬트 장르가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밀도 높은 미스터리와

웰메이드 비주얼로 완성된 ‘사바하’

‘사바하’는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자매, 모두가 오래 살지 못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름조차 얻지 못한 언니 ‘그것’과 동생 ‘금화’(이재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후 영화는 ‘박 목사’를 중심으로 그간 만난 적 없는 미스터리한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박 목사’와 영월 터널 사건을 쫓는 경찰, 그리고 용의자의 주변을 맴돌던 ‘나한’(박정민)과 ‘금화’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점층적으로 미스터리를 쌓아가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실체를 알 수 없던 인물들 간의 관계가 ‘사슴동산’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지며 흩어져 있던 단서들이 극적인 접점을 완성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장재현 감독은 “사바하는 서사가 캐릭터를 끌고 가는 영화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으려 했고, 촘촘하게 엮인 미스터리가 어떻게 풀릴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싶었다”라고 전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사바하’만의 독창적이고 강렬한 볼거리는 제작진의 열정을 통해 완성됐다.

제작진은 영하 20도에 달하는 혹한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90% 분량을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장재현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직접 헌팅을 다니며 공간에서 받은 영감을 시나리오에 반영하고자 했는데, 그중 강원도 지역의 산세와 특수성은 ‘사바하’의 놓칠 수 없는 볼거리를 이룰 예정이다.

또 사천왕이 중심이 되는 탱화는 실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영화적 해석이 더해져야 했기 때문에 새롭게 제작했다.

악귀의 이미지를 합성한 초안을 토대로 사천왕별 다른 컬러를 지정하고, 검붉은 수묵화의 느낌을 살린 끝에 ‘사바하’만의 탱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이정재와 박정민.
이번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이정재와 박정민.

천만 배우 이정재와 대세 신인 박정민

세대별 실력파 배우들의 앙상블의 향연

‘사바하’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는 캐스팅이다.

먼저 ‘도둑들’ ‘암살’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을 통해 ‘콰트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배우 이정재.

그는 “어느 것이 진실인지 모르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흔들리고 고뇌하고 어려워하는 ‘박 목사’가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라고 전하며 가짜를 쫓고 있지만, 그 안에서 진짜를 찾고자 하는 캐릭터의 깊은 내면까지 놓치지 않은 섬세한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독립운동가 송몽규로 분한 ‘동주’를 통해 신인남우상 6관왕을 석권한 바 있는 배우 박정민. “말이 없고 무표정하지만 컬러풀한 의상과 헤어를 한 인물의 불균형한 모습에서 오히려 특별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나한’이 등장할 때 관객들이 긴장하기를 바랐다”고 전한 그의 말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첫 순간부터 모두를 숨죽이게 하는 존재감을 발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까지 세대별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우선 ‘금화’ 역은 ‘어른도감’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뉴페이스 이재인이 맡았다.

장재현 감독은 “목소리는 물론 눈빛과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잘 이해하고 연기해줬다”고 전해 그녀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천만 영화 ‘왕의 남자’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 ‘택시운전사’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정진영은 영월 터널에서 발견된 여중생 살인사건을 쫓는 ‘황 반장’ 역으로 극에 무게를 더한다.

'범죄도시'에서 ‘위성락’ 역으로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진선규는 ‘박 목사’를 돕는 ‘해안스님’ 역을 맡았다.

‘남한산성’ ‘스윙키즈’의 이다윗은 ‘박목사’의 지시로 사슴동산에 잠입한 ‘요셉’ 역을 맡아 이정재와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추남=김영수 yskim@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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