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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광장)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죽는다! 전투사례로 본 조명업계 생존전략
김근우 ㈜파인테크닉스 사장
전거가감(前車可鑑) 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앞수레가 엎어진 것을 보고 뒷수레가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말로, 앞의 실패사례를 보고 나중에 똑같은 일을 겪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건설경기 악화, 기술수준 상향평준화, 저마진 수주 등 작년에 이어 올해 LED조명시장의 업계 전망은 암울하다. 이에 과거 치열했던 실제 전투에서 패배사례를 교훈삼아 조명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팔랑크스(Phalanx)는 기원전 7세기 고대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중장보병의 밀집전투대형이다. 중장보병들은 2.5미터 가량의 긴 창과 커다란 둥근 방패를 들고 전투에 참여했다. 빠른 걸음으로 밀집대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동성이 떨어지고 평지에서만 활용할 수 있지만, 당대에는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그리스 도시국가 마케도니아는 이 전술을 더욱 발전시켜 그리스 전체 패권을 장악한다. 하지만 피드나 전투에서도 해당 전술을 고집하다가, 산지 지형에서 흐트러진 대열에 기동력이 뛰어난 로마군의 난입으로 무수한 병력을 잃고 멸망하게 된다.

신립(申砬)은 조선 중기의 무신으로, 여진족의 침입을 기병으로 제압해 당대 명장으로 불렸다. 1592년 임진왜란 발발 후 일본군이 파죽지세로 한양으로 진격한다.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파견된 신립은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천혜의 요새인 조령을 버리고, 기존 기병활용이 용이한 평지인 충주 탄금대에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탄금대는 논이 많아 기병을 제대로 쓸 수 없었고, 신립 또한 정예 일본군의 무기 조총을 과소평가해 전투에서 패배하고 투신자살한다. 이 전투 패배로 임금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평안도로 피난한다.

위의 두 가지 사례는 과거 전투의 승리전술을 과신해 변화한 전투상황에서도 기존의 전술을 답습하거나 강화하는 등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결국 전투에서 패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달라진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앞서 말한 척박한 업계환경에서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미래 때문에, 안전하게 기존 영업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신년 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러나 안일한 전략으로는 올해 펼쳐질 진검승부에 승산이 없다. 치열한 레드오션인 LED조명업계가 급변하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단순히 조명만 개발해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과 접목한 LED조명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재나 자연재해 같은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사람들의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대피경로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안전 조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적용방법이라 생각한다.
둘째로 기능성을 강화한 특수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 현재 일부 업체들이 피부미용 LED, 식물생장 LED, UV LED 살균조명 같은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LED는 기존에 빛을 비추는 광원의 역할을 넘어 여러 가지 차세대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셋째, 에너지절감 관련 아이템과 협업해 고객에게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필자는 LED조명 뿐만 아니라 태양광, ESS와 연계한 에너지절약 종합솔루션 사업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단순히 조명교체를 통한 에너지절약을 넘어 에너지창출 및 이익사업 연계 등 총체적인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에너지절약을 막연하게 생각하는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국가적으로도 에너지절약 및 관련 거래 활성화 같은 순기능을 발휘할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LED조명업체들이 전통조명 교체라는 목표에만 몰두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선진적인 제품을 내놓는 조명업체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처절하겠지만 살아남으면 달콤한 열매를 맛볼, 대한민국 LED조명 업계의 뜨거운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작성 : 2019년 02월 08일(금) 16:06
게시 : 2019년 02월 12일(화) 08:50


김근우 ㈜파인테크닉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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