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본부까지 행진...5월 EU 의회 선거 앞두고 '혼돈의 유럽'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벨기에 정부와 유럽연합(EU)에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후변화행진’이 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두 달 전부터 시작해 네 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진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벨기에 전역에서 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으며, 일부는 행진에 참여하고자 했으나 브뤼셀행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브뤼셀 도심에서 시작된 ‘기후변화행진’은 EU 본부 앞까지 진행됐다.

시위대는 오는 5월에 치러질 벨기에 선거와 EU 선거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주요 의제로 설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3만5000여 명의 벨기에 학생들이 등교를 미루고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긴급한 대책을 요구한 이들은 ‘젊은이들이 좋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사용과 대기질 개선을 촉구하는 깃발 아래 행진했다.

시위에 참여한 헤니 클레센 씨는 “이 행진은 우리 자손들을 위한 것이며, 정치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7일에는 벨기에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수도 파리에서는 정부가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탄산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도록 강제하기 위한 법적 소송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을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유류세를 인상했다가 국민 반발에 막혀 곤경을 치르고 있다.

기름값을 올려 소비를 줄이기 위한 시도였는데 ‘노란 조끼’를 앞세운 시위가 길어지면서 3개월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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