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넘는 가성비 덩어리…단돈 27만원대에 살 수 있다

이달 초 출시된 화웨이의 '미디어패드 T5 10'으로 보는 영화 아쿠아맨 예고편.
이달 초 출시된 화웨이의 '미디어패드 T5 10'으로 보는 영화 아쿠아맨 예고편.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기술들이 탑재된 고가의 전자제품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면 ‘전자제품은 비싼 것이 좋다’는 주장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꼭 비싼 전자제품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할부라는 훌륭한 제도가 있지만, 할부와 할부가 겹치는 순간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가 벌어진다는 건 굳이 고도의 금융교육을 받지 않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가성비’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되는데, 중국의 삼성전자, 화웨이가 이달 2일 LG유플러스를 통해 단독으로 내놓은 ‘미디어패드 T5 10’은 그야말로 가성비 덩어리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920x1200 해상도의 10.1인치 풀HD IPS 스크린 ▲듀얼 스피커 ▲전면 강화유리 ▲메탈 바디 ▲용량 32GB(마이크로SD 최대 256GB 지원) 등의 스팩을 갖췄다.

여기에 7.8㎜의 얇은 두께와 460g의 가벼운 무게는 비교군인 삼성 갤럭시 탭 A6 10.1(SM-T580, 약 28만6000원)보다 4㎜ 얇고 65g 가볍다. 심지어 비슷한 가격이지만 화면 크기가 더 작은 아이패드 9.7인치(약 37만원)보다도 18g 더 가볍다.

또 3G의 RAM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옥타코어(Octa-core) 4 x 2.36GHz + 4 x 1.7GHz의 CPU는 사람들이 왜 화웨이라고 쓰고 가성비라고 읽는지 알 만한 부분이다.

이런 제품을 30만원도 안되는 가격(와이파이 지원27만9000원, LTE 지원 29만7000원)에 내놓았다는 소식은, 얼마 전 끝난 블랙프라이데이에서 ‘가성비(가격부담)’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해가며 8인치 태블릿을 샀던 내 입장에서는 원망스러운 뉴스였다. 화웨이는 왜 더 일찍 내놓지 않은 건가.

미디어패드 T5 10은 철저하게 가로모드에 적합하다. 듀얼사운드가 가로상에서 하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볼륨 버튼과 전원버튼도 가로상 오른쪽에 있다. 심지어 화웨이 로고마저 가로모드이며 구매 시 제공되는 케이스 또한 세워서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해상도 1080의 동영상을 재생하니 깔끔하게 출력된다. 엄청나게 뛰어난 고화질까지는 아니지만 영상 시청 용도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뛰어나다.

특히 유심까지 구매하진 못했지만 LTE를 지원하는 만큼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도 최근 대세인 영상 스트리밍이 원활하다는 장점도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 구동하는 모습. 그래픽을 고사양으로 설정해도 큰 무리가 없다,.
검은사막 모바일 구동하는 모습. 그래픽을 고사양으로 설정해도 큰 무리가 없다,.

게임 기자를 통해 추천받은 고사양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에서도 권장사양을 충족했다. 4단계(성능우선-균형잡힌-품질우선 등)로 나뉘는 그래픽 수준에서 게임 설정에서 ‘품질우선’ 모드를 무리 없이 구현했다. 비록 해상도와 프레임은 게임이 지원하는 최대 수준까지 설정할 수는 없었지만 게임용으로도 크게 무리 없다는 의미다.

사실 미디어패드 T5 10의 단점을 찾아보고자 노력해봤다.

물론 더 비싼 제품과 비교하자면 여러 단점들이 보이겠지만 27만원대에서 이렇게 화면 크고, CPU 좋고, SD카드 256GB까지 지원하며 배터리까지 넉넉한데 가성비 차원에서 더 따질 수 있나 싶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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