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째 화재 발생
피크저감용 ESS, 세 번째 화재

고려제강 양산 공장에서 또 ESS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2017년 8월 고창에서 풍력연계용 ESS가 불에 탄 이후 18번째고, 공장에 설치된 피크저감용 ESS로는 지난해 7월과 12월에 화재가 난 이후 세 번째다.

14일 소방관계자에 따르면 오전 7시 31분께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고려제강 공장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불이난 지 4시간 여 만인 11시 16분 진압됐다.

이 ESS는 피크저감용으로 3MW 규모다. 배터리는 LG화학에서 공급했고, PCS(power conditioning system)는 데스틴파워가 공급했다. 시공과 설치는 LG CNS에서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는 ESS 화재가 빈발하자 지난해 11월 전국 1253개 ESS 사업장에 대한 정밀안전점검 및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화재가 난 고려제강 ESS는 정밀안전진단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친 곳으로 확인됐다.

산업부는 최근 ESS 화재를 막기 위해 강화된 사용전검사 항목을 지난해 12월 28일 사용전검사 신청건부터 적용하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행정안전부도 지난 11일 공공기관에 설치된 ESS 345개에 대해 즉시 가동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처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화재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데도 ESS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자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SS 공급업체 한 관계자는 “계속 화재가 발생하면서 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또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무작정 확산하기보다는 시공, 설치, 감리까지 전기를 잘 아는 기업들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 역시 “정밀안전진단을 마친 사이트에서 불이 난 것이 의아하다”면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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