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
이완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회장

지난해 태양광 산업은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다.

태양광 제품 가격은 3분기까지 끝을 모르게 떨어졌고 연초 대비 54~87%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의 배경은 중국 시장의 보조금 축소와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 등 복합적인 문제로 발생했다.

태양광 시장은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불안한 전망을 떨쳐내고 무술년 한 해를 잘 마무리했다.

2018년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한 100GW 수준으로 중국, 미국, 인도 등의 시장이 주를 이루었다.

제품 가격 하락은 세계 태양광 수요 저변을 늘려 시장의 확대를 이끌어 신규 수요 창출에 기여했다.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과 같은 개도국 수요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했고, 터키, 호주 등과 같이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시장까지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3~5개국이 태양광 시장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새로운 신규 시장이 나타나는 전반적인 성장상황이라고 표현 할 수 있다.

2019년 태양광 시장은 기관별 차이는 있지만 모두 큰 폭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33GW, IHS 123GW, PV Infolink 112GW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이 모멘텀으로 잠깐 숨 고르기의 시간이라면 2019년은 본격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시기가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시장다변화도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양과 질 모두 성장을 기대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의 원인은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2018년 11월부터 연속으로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유례없는 사례로 재고소진이 이루어지고 생산대비 수요가 초과하는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또한 기존의 저가형 다결정 태양광 시장에서 고효율 단결정 태양광 제품으로 시장이 옮겨가고 있다.

이는 가격경쟁 구도로 형성된 시장은 저물고 제품의 성능인 효율과 출력을 비교해 제품을 선택하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효율 단결정 PERC(Passivated Emitter and Rear cell) 태양전지의 가격 상승과 점유율 확대가 눈에 띈다.

PERC는 태양전지 후면에 특수한 공정을 추가해 들어오는 빛의 반사와 퍼지는 현상을 줄여 보다 많은 양의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이러한 고품질의 제품은 중국의 탑러너 프로젝트를 통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는 중소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확대되고 가정집 지붕에 설치가 늘어나면서 동일한 면적에서 좀 더 많은 전력을 생산 할 수 있는 고출력 태양광 모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2018년 약 1.8GW의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3020 정책과 규제 완화를 통해 태양광 보급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농형 태양광은 벼농사를 지으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으로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유휴 공간인 댐과 저수지 등을 활용하는 수상태양광도 시장 확대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기업들은 세계적인 추세대로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RE100)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관련 개정안도 발의되고 연구용역도 착수되는 등 변화가 활발하다.

앞으로의 태양광 시장도 이제까지와 같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은 경제성으로 갖춘 에너지원으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투자와 설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의 보급과 전력중개사업의 도입은 국내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기해년 한해 동안 더욱 발전하는 태양광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