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방문지, 전통의 정유·화학 대신 새로운 배터리·소재 공장
라스베이거스 CES 2019 몸소 진두지휘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일 배터리 서산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일 배터리 서산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이 연초부터 비(非) 정유 중심 사업구조 혁신 의지를 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새해 시작과 함께 2주간 배터리·소재 사업 관련 국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기해년 첫날 아침 서산과 증평에 각각 위치한 배터리·소재 공장을 방문했다. 과거 CEO들이 SK이노베이션의 정유·화학 사업 핵심 생산거점인 울산CLX(Complex)를 방문해 구성원들을 격려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서산·증평 공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소재 사업의 출발점이자 유럽,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 우리 고유 기술과 역량을 전파하는 ‘생산기술본부’ 역할을 수행 중”이라며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구성원들에게 주문했다.

김 사장은 다음 날 신년사에서도 배터리·소재 사업에 기반해 회사의 글로벌 성장을 본격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사업은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주를 지속 확대해 글로벌 Top Tier 지위를 유지·강화하는 한편, 소재 사업은 LiBS에 이어 FCW를 새로운 성장 옵션으로 시장 내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국내 공장 방문에 이어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는 조지아주를 첫 방문지로 잡았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발표한 약 1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 증설과 관련된 일정으로, 완공 시 미국 내 배터리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3일 조지아주 커머스 시 공장 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 보고, 클락 힐(Clark Hill) 커머스 시장 등 주요 인사와 증설 일정 및 현지 고용 계획 등에 대해 상호 협조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4일에는 조지아주 정부와 배터리 공장 증설에 대한 투자 양해 각서 체결식에 참석해 네이선 딜(Nathan Deal) 조지아 주지사와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 당선인(14일 공식 취임 예정) 등과 본 계약 서명을 마쳤다.

이번 체결식은 현지 언론 대상 Press Conference와 함께 진행된 행사다. 김 사장이 이 자리에서 직접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이 글로벌 플레이어(Player)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의 미국 내 두 번째 행보는 ‘CES 2019’ 참관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최초 CES 참석을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인 전기차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의 최첨단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CES 2019를 통해 기존 정유·화학·윤활유 사업에서 한 걸음 나아가 배터리·소재 사업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포부를 선포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라스베이거스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 사장은 CES 현장에서 글로벌 고객사 대표들과 미팅을 진행하는 등 배터리·소재 세일즈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또 글로벌 혁신 기업들의 부스를 돌며 최근의 기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자율주행 등 관련 영역의 다양한 업체들과도 미팅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전통적 장치산업에서 미래 기술을 탑재한 첨단 회사로 변모 중”이라며 “기해년 연초부터 김 사장이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배터리·소재 사업 등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 가진 차별적 경쟁력에 기반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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