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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그 자체’ 수익 창출시대 끝…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오력’이 필요해
-정유 4사, 종합 석유화학 사업 본격 진행…“주유소로 보지 마”
-‘전통 산유국’ 사우디, 유화 제품 제조 경제구조 변화 시도
SK 울산 Complex
석유 그 자체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기가 지난 모양새다. 국내와 국외를 가리지 않고 원유(原油) 대신 정제 제품 등으로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 정유 4사 ‘주유소 이미지’ OUT…종합 유화 기업 行

석유를 정제해 제품을 만드는 화학 사업에 기존 정유사가 뛰어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주유소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유소 브랜드인 SK에너지와 함께 SK종합화학·SK인천석유화학 등 화학 자회사를 두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에 석유사업 및 화학·윤활유 사업 등을 소개하면서 계열사를 홍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2010년대 초부터 화학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2011년 3700억원을 투자해 폴리에틸렌을 연간 23만t 생산하는 넥슬렌 공장을 울산에 만들었다. 2013년에는 중국 시노펙과 함께 1조1550억원을 투자, 중국 우한에 중국 NCC를 건설했다.

2014년엔 인천과 울산에 각각 1조6000억원, 9600억원을 투자해 PX(파라자일렌) 생산공장을 만들었다. 인천에 만든 이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이 SK인천석유화학이다.

GS칼텍스는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MFC(Mixed Feed Cracker)를 건설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 완공되면 연간 에틸렌 70만t과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다.

에틸렌, 프로필렌, 뷰타다이엔 등 올레핀을 생산하는 이 시설을 통해 GS칼텍스는 연간 영업이익 4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S-OIL은 지난해 11월 4조8000억원을 투자한 RUC(잔사유고도화시설)·ODC(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에 대한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RUC는 하루 7만6000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설이다. ODC는 연간 40만5000t의 PP(폴리프로필렌) 및 30만t의 PO(산화프로필렌)를 생산한다. S-OIL은 이 시설이 온전히 가동되면 연 매출이 8000억~1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손을 잡고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중질유 석유화학 시설)를 설립하는 데 지난해 5월 합의했다. 연간 2조7000억원 생산 규모의 이 시설은 오는 2021년 말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HPC에서 생산되는 제품 대부분은 수출용이라는 전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연간 3조800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와 6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기름만 팔던’ 사우디, ‘유화 제품’ 수출 본격화

이 같은 현상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동의 ‘대표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도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비석유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행보다.

5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우디 리야드무역관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으로 산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지난 2016년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전 2030’은 원유 수출 비중을 낮추고 고부가 화학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석유 의존 일변도의 경제 정책으로는 안정을 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라는 분석이다. 국제유가에 따라 경제가 요동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사우디 정부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인 쉘, 토탈 등과 합작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걸프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사우디는 오는 202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매년 3.2%씩 늘린다.

◆ ‘원료 확보’ 첫발 수월…낮은 진입 장벽 메리트

정유사와 산유국은 석유화학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공통점을 공유한다. 원료를 무한정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다. 초기 비용을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케미칼’이나 ‘화학’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업과 비교할 때 정유사는 원유를 갖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며 “지속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은 진입 장벽이 한결 낮아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도 원유매장량이 2683억 배럴로 세계 2위다. 전통적인 산유국의 노하우로 시추비용도 저렴하게 들일 수 있다. ‘원유 공급→정제→생산’의 과정을 한자리에서 수행해 수출까지 이를 수 있는 지리적 이점도 갖췄다.
작성 : 2019년 01월 07일(월) 15:01
게시 : 2019년 01월 08일(화) 08:02


박정배 기자 pjb@electimes.com        박정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사우디 | 석유화학 |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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