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관련 R&D부터 발전사업까지 태양광 밸류체인 핵심역할 기대”

“고 3 때만큼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에너지 전반 이슈부터 태양광 산업 생태계까지…. 태양광에 대한 기본 지식은 있었지만 생소한 게 많아 공부가 더 필요했죠.”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은 지난해(2018년) 6월 상근부회장직을 맡았다. 불교계 시민단체에서 환경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그에게도 태양광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이슈들은 새로웠다. 정 부회장이 태양광산업협회를 이끌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협회가 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본격적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면서다.

“재생에너지는 세계적인 추세죠. 에너지 산업이 주류가 될 겁니다. 여기에서 협회는 사회적 책무를 갖는 것이고요. 태양광 관련 연구개발부터 부품·소재 제조, 설치·시공, 유지·관리, 발전사업까지 이 모두를 관할하는 태양광 밸류체인의 관리·대변인으로 협회가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정 부회장은 2018년 태양광 산업계의 이슈를 되짚으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야 할 길’이라고 못 박았다. 에너지 소비가 많고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천명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얘기다. 다만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태양광과 관련한 잡음이 많았던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재생에너지 목표 자체는 사실 해외 국가들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에요. 게다가 우리나라 경제수준이나 에너지소비 수준과 비교할 때도 낮죠. 그럼에도 정책을 실현하는 덴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특히 정책과 세부 규제들이 맞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죠. 지자체의 이격거리 제한부터 산지법 시행령, 육상 태양광 규제가 그 예입니다. 태양광과 관련한 잘못된 인식도 많이 퍼졌었죠.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지난 2018년은 태양광과 관련한 이슈 현안이 유독 많았던 때였다. 이에 태양광산업협회는 태양광 패널과 관련한 유언비어나 잘못된 상식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거나 설명하는 자료·성명을 내면서 이를 바로잡으려 노력해왔다. 지난여름 태양광 발전장치의 안전·시공과 관련한 문제제기가 불거졌을 때도 관련 TF에 참여해 안전관리에 힘썼다.

“저는 태양광 공사실적증명서를 발전사업자들에게 발행하는 역할을 우리 협회가 맡았으면 좋겠습니다. 태양광 발전시설의 안전이 더욱더 강조되는 시점에서 협회가 나서서 이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또 태양광 산업 전체의 제조, 시공, 유지관리, 보수 등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의 연계를 협회가 꾀하고 있기도 하고요.”

정우식 부회장은 “시공업자들이 3000개에서 4000개까지 난립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들이 태양광 산업 시장에서 더 잘 뛸 수 있도록 안전관리부터 시공능력 관리까지 협회가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증명서를 발급함으로써 얻는 부수적인 비용으로 협회의 재정을 더 탄탄히 해 태양광 산업 전반을 대변하는 단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협회는 공사실적 증명서 발급뿐 아니라 더 여러 가지 업무를 맡을 필요가 있어요. 새해부터는 (가칭) ‘태양광에너지 지도사’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남북 태양광 경협TF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시행할 생각입니다. 북미관계가 해소되면 본격적으로 경협 국면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죠. 북의 (에너지) 자원량 조사도 필요할 테니 이와 관련한 용역을 맡기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해외영토개발 등을 통해 기업들의 수출 판로를 개척할 예정입니다.”

2018년 세밑, 모두들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바쁜 와중에 정 부회장은 인터뷰 다음날에도 일정이 있다며 웃어보였다. 캄보디아와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 관계자와 약속이 있다는 그에게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아쉬움이나 소회보다는 협회를 어떻게 잘 꾸려갈지 고민에 열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태양광 산업계의 든든한 동지가 생겼음을 짐작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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