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처에 믿음 주고 사람에 대한 투자가 ‘성장 비결’
국내외 안정적 포트폴리오, 3천억 수주 달성, 조단위 회사 꿈꾼다

경기침체와 SOC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건설업계는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산업 구조적으로 건설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올해도 뚜렷한 모멘텀은 없다. 이 때문에 올해 건설업계를 비롯한 전기 통신 등 전문업계는 앞다퉈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하지만 전기공사 전문업체 신보(대표 정재문・사진)의 행보는 현재 업계의 전체적인 환경과 비교했을 때 역주행으로 보여질 수 있다. 일단 지난해 수주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단순히 ‘지난해 반짝 수주’가 아니라 성장가도다.

정재문 대표는 “비전 2020을 통해 3000억원 수주를 목표로 했는데 지난해 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계획보다 2년을 앞당겼다.

정 대표는 “새롭게 진출한 반도체 분야의 물량이 많아진 것이 수주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 지난 2006년 500억원의 수주고를 올 린 후 12년 만에 6배 성장이란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신보의 비약적인 성장은 안정적인 수주 포트폴리오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수주물량 구성을 보면 민간분야 40%, 해외시장 40%, 통신 10%, 공공분야 10%로 구분된다.

전문업체가 실적을 올리기 힘든 해외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정 대표는 “해외사업의 실적이 안정적이다. 해외건설 현장의 운영 방식이 타 회사와 다르다”며 “해외현장의 스태프 중 한국인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스태프까지도 외국인들이 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 국내 파견 인력이 최소화되면서 원가 세이브가 된다”고 설명했다.

신보가 국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있다. 정 대표는 “사람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일 잘한다는 소장이 있으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고 영입한다. 사람이 원가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에너지입니다. 자기분야에서 욕심을 갖고 일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회사는 성과에 대해 보상을 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다 보니 장기 근속자의 비중이 높습니다.”

정 대표도 입사 25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신보는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정 대표는 “유지보수 시장 확대와 시행분야 등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입찰을 통해 시공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업 주체가(시행참여) 돼 지분을 확보한 후 안정적으로 전기 통신 소방 분야를 도맡아 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건설하는 AT센터가 첫 작품이 될 전망이다.

해외사업도 EPC를 뛰어넘어 EPCC까지 진출해 건설과 유지보수 시장에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정 대표는 “가시적인 성과로 해외 병원 유지보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조직을 구성하고 직원들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신보는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전기 단종 업체 중 ‘조 단위’ 수주를 올리는 회사를 꿈꾼다.

정 대표는 “연간 수주액 6000억~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비전을 세울 계획”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대기업과의 신뢰와 사람에 대한 투자가 성장이란 결실을 맺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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