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와 접근성 뛰어나고 관광 호재도 있어

‘제2회 판교 자율주행 모터쇼’가 지난해 판교 제2테크노밸리 일원에서 열렸다.
‘제2회 판교 자율주행 모터쇼’가 지난해 판교 제2테크노밸리 일원에서 열렸다.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 스마트 이동체와 관련해 남북 경제 협력 산업 단지로 ‘원산’이 각광받고 있다.

원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출생지라고 전해지는 곳으로 강원도 동해안 영흥만에 위치했다. 시 면적은 314.4㎢로 도 전체 면적의 2.83%를 차지한다. 행정구역은 45동 14리로 구성됐으며 현재 인구는 36만명이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국제 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이 일대 투자를 활발히 한 곳이다. 당초 원산-금강산 국제관광특구로 개발될 예정이었으나, 원산갈마지구로 분리돼 신 관광특구로 떠오르고 있다.

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정책산업대학원 정보기술(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 겸 웹발전연구소 대표와 곽인옥 숙명여대 교수는 ‘남북 4차 산업혁명 협력 방안’ 공동 연구를 통해 남북 스마트 이동체 경협산단으로 원산이 적합하다고 내다봤다.

속초(고성)~원산 동해선 도로 연결 사업이 시행되면 거리상 107km 정도로 가까워 해안도로를 관광 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차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이 가능하며 통일을 위한 실험적인 신도시 건설에 유리하다.

또 남북 스마트 이동체 협력 산업 단지 조성시 속초~원산까지 도로나 철도(KTX)로 1~2시간이면 왕래가 가능하고, 항구를 끼고 있어 대규모 수출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문 교수와 곽 교수는 원산의 강점으로 평양 다음으로 인프라가 잘 구축된 지역이라는 점을 꼽았다. 국제 소년 야영소, 원산항, 갈마 비행장, 송도원유원지, 마식령스키장 등이 있고 금강산과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중국 4차 산업혁명 투자유치 사업이 어렵고, IT 인력 수급에 불리한 게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중국과 일본의 자본을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남북간 정치적인 갈등으로 중단됐을 때 투자 자본의 회수가 어렵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2017년 발간한 ‘호모 데우스’의 한국판 서문에서 “북한은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놓은 바 있다.

남한의 경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하므로 기존 자동차의 운전을 전면 금지하고 완전히 새로운 자율주행 교통체계로 전환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반면, 북한은 딱 1명만 설득하면 가능하다는 논리다.

한편 자율주행차는 인간의 별도 조작없이 자동으로 운전하는 무인차를 말한다. 목적지만 지정하면 레이더, 라이더, GPS, 카메라 등으로 주위 환경을 인식해 달린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규정하는 자율주행 기준은 레벨0부터 레벨5까지 구분돼 있다. 현재는 운전자의 시선은 전방을 유지시키지만 운전대와 페달은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2단계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우리 정부는 성남 제2테크노밸리(판교제로시티), 화성 K-시티 등에 실험 도시를 운영하는 등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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