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아닌 기업 경쟁력 향상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선택

RE100 참여기업들의 재무성과가 시장 평균보다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사용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RE100은 필요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키로 한 기업을 말한다. 프랑스 컨설팅기업 Capgemini invest와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 CDP 등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8개 분야, 3400개 글로벌 상장기업의 2016년 재무성과 지표(매출, 순이익, 이자·세전 이익 등)를 분석한 결과, RE100이니셔티브 가입 기업들이 시장 평균보다 7.7% 재무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개 부문은 관광 및 운송(Travel, Logistics&Hospotality), 소매점(Retail), 제조업(Manufacturing), 소비재(Consumer&Packaged Goods), 금융서비스(Financial&Services), 건설 및 부동산(Construction&Real Estate), IT 및 텔레커뮤니케이션(IT&Telco), 의료(health care) 등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IT와 의료분야에서 재무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00% 재생에너지 목표설정 여부와 기업 재무성과 간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며 “RE100 참여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기업(market leader)임을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글로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기반 에너지전환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라며 “과거 CSR(기업 사회적의 책임)차원에서 결정한 게 아닌 경제적 이유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맺을 시 ▲ 석유 등 가격변동이 심한 에너지원 대비 장기간 고정가격으로 에너지수급 가능 ▲ 기존 석탄화력 등에 소요된 전력발전 운영비용(OPEX)을 설비투자비용(CAPEX)으로 전환 ▲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본드 등 투자금 확보 등 사업적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 밝혔다. 그린본드는 친환경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실제 세계은행에 따르면 작년 발행한 그린본드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1300억 달러 이상이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에너지전환으로 창출되는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선언하고, 전력구매계약(PPA)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 전력시장은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방법이 없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재생가능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