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0니트 밝기와 4K 해상도…몰입감 극대화
광손실 적어 3D 관람 이후 어지러움 등 부작용 없어

삼성전자의 LED 스크린 ‘3D 오닉스’가 설치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의 Super S관.
삼성전자의 LED 스크린 ‘3D 오닉스’가 설치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의 Super S관.

‘영화 아쿠아맨을 개봉 전에 미리 볼 수 있다니’.

아쿠아맨 개봉을 이틀 앞두고 삼성전자가 이 영화 시사회에 기자를 초대했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시사회 장소를 삼성전자 본관이 있는 숭례문 근처가 아니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으로 잡아야 했던 삼성전자 입장에서 알게 된다면 조금 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사회는 건대입구점의 Super S관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롯데컬처웍스와 함께 손을 잡고 국내 최초로 극장용 LED 스크린 ‘3D 오닉스’를 설치한 곳이다.

‘3D’라는 기술보다 ‘아쿠아맨’이라는 콘텐츠에 끌렸던 것은 단지 해외에서 아쿠아맨에 대한 평점이 좋고, 원더우먼 이후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는 DC영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올해 중순 재개봉됐던 ‘아바타’를 2009년 개봉 당시 3D로 접했던 기억 때문이다.

당시 경험에 분명 3D는 화려하고 보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눈이 피곤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어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3D 오닉스’는 ‘영사기’를 없애며 과거 3D 영화의 이같은 기술적 단점들을 크게 보완했다.

시사회 전 소개된 3D 오닉스의 장점.
시사회 전 소개된 3D 오닉스의 장점.

오닉스는 영사기를 스크린에 쏘는 방식이 아니라 LED스크린 자체에 영상을 띄운다.

러닝타임이 140분을 넘는 만큼 중간중간 화장실을 오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덕분에 ‘그림자놀이’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LED 스크린의 진짜 장점은 해상도와 명암비를 극적으로 개선했다는 것이다.

스펙상으로 3D 오닉스는 최대 300니트 밝기와 4K해상도를 구현한다. 기존보다 10배 밝은 것이다.

여기에 밝은 곳은 더 밝게 하고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들어 사람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깝도록 밝기 범위를 확장시키는 HRD 기술이 적용됐다.

심해 속 아틀란티스 도시와 거대한 해일의 웅장함에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닉스 LED 스크린의 장점은 또 있다. 영상과 극장마다 다른 스크린 비율을 맞추기 위해 스크린의 상하좌우를 가리는 마스킹 작업이 필요없어 왜곡 없는 완벽한 비율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극장 크기와 상관 없이 스크린 전체를 활용하는 기술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이 꽉 차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LED 스크린은 3D 영화에서도 특히 강점을 발휘한다. 기존에는 3D 영상 필터와 3D용 안경을 끼는 과정에서 80%의 광손실이 발생했다. 이러한 광손실은 3D 영화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결국 어지럼증의 원인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오닉스관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갇혀 아쿠아맨을 보고 나온 결과, 생각보다 머리가 아프지는 않았다. 오히려 편안한 감상이 가능했고 몰입도도 높았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초점을 맞춘 만큼 영화내용은 본 기사에서 다루지않겠다. 다만, DC보다 마블을 선호하는 내게도 나쁘진 않았던 경험이라 분명히 밝혀둔다.

나아가 커다란 스케일에 아바타와 견줄 만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아쿠아맨을 볼 계획이라면, 3D 오닉스로 감상하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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