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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가스전, 외로운 그 섬(上)…울산 앞바다 우뚝 선 ‘또 하나의 독도’
"소중한 이들과의 시한부 이별…‘국부 자원개발’ 자부심으로 극복"
2~4주 근무 후 육지 行…음주 엄금
울산=박정배 기자    작성 : 2018년 12월 14일(금) 14:33    게시 : 2018년 12월 18일(화) 08:56
동해 가스전
울산시 동남쪽 뱃길 따라 148리(58㎞)에 외로운 섬 하나가 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에 있는 또 하나의 외로운 섬 하나(독도)가 화산 폭발에 의한 자연섬이라면 이 섬은 천연가스를 캐내기 위해 만든 인공섬, 동해 가스전이다.

동해 가스전의 정식 명칭은 동해-1 가스전이다. 20년 전인 1998년 동해에서 고래Ⅴ 구조를 발견해 2000~2004년 4년 동안 설계와 건설을 거쳐 2004년 7월 첫 가스 생산을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독도는 외로운 섬이지만 그래도 ‘새들의 고향’으로 많은 생명체가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곳이다. 그 유명세로 인해 관광객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농구·바둑 등의 경기도 열렸다.

하지만 이곳은 사방팔방 수평선만 눈에 띄는, 몇 마리 되지 않는 갈매기가 굳이 거치지도 않고 무심하게 날갯짓을 하는 광경을 바라만 봐야 하는 곳이다.

‘정신과 시간의 방’과 같은 이곳에는 약 40명의 인원이 교대로 상주하며 대한민국 자원을 책임지고 있다. 한 조에 20명으로 구성되는 이들은 2주 혹은 4주 동안 가스전을 떠나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사회생활’이 불완전하게 이뤄지는 이곳에 상주하는 인원들은 ‘자원 빈국(貧國)’ 대한민국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고품격 해상 자원을 개발해 민생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취재진과 석유공사 관계자를 태운 헬기는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부산 시내를 거쳐 약 40~50분 만에 동해 가스전에 도착했다. 헬기 착륙장에 내려 철골 계단을 내려가면 먼저 주거시설을 접할 수 있다.

주거시설 안에는 접객실, 식당, 숙소, 운동 시설 등이 있다. 또 중앙통제실에서 가스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폐쇄된 구역인 만큼 이곳에서 근무하는 이들에 대한 복지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최대 한 달의 휴가가 보장된다. 지정된 장소에서는 흡연이 가능하며 DVD를 통해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동해 가스전 주거시설에 구비된 식당

직원의 건강을 지키는 음식은 1식3찬이 기본이다. 전문 케이터링(Catering) 인력이 상주하며 조리의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냉장고에는 후식을 위한 과일과 음료수가 비치돼 있다.

하지만 절대로 접할 수 없는 마실 거리가 있다. 술이다. 술은 어떤 형태로든 이곳에 들어갈 수 없다.

헬기에서는 잠시 끊겼던 데이터 서비스가 가스전에서는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신사는 KT다. SK텔레콤은 전파가 들어온다는 전언이다. LG유플러스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여기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아마도 처음 오기 직전에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스전의 역할이 다해가는 지금은 국가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박정배 기자 pjb@electimes.com        울산=박정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김해국제공항 | 동해 가스전 | 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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